재학생인터뷰

이병준

'세계를 무대로 할 그날을 꿈꾸며'

Mon Nov 09 2009 17:46: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세계를 무대로 할 그날을 꿈꾸며'민초 9기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권효림 편 비록 피부는 까매졌지만 더 빛나는 눈. 한여름 내내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쉴 틈 없이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 9기 권효림 양을 지금부터 만나봅시다! 기자: 안녕이라는 삼삼한 말로 인터뷰 스타트를 끊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자기 소개를 좀 부탁해. 효림: 이화여자대학교 08학번 정치외교학과와 스크랜튼학부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활발하고 당찬 여대생이라고 소개해 주렴. 기자: 뭔가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만 적절한 자기소개군.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로 하지, 흠흠. 첫번째 질문은 이거야. 도.대.체. 뭘 하셨길래 연수도 안 오고 여름 방학 내내 어딜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녔나? 효림: 사실 이번 여름방학 때 너무너무 바빴거든. 집에 붙어 있었던 시간은 일주일도 안될걸? 우선 6월말~7월중순까지는 중국 훈춘 조선족 자치구 지역으로 특수교육봉사를 갔다왔고, 7월중순~7월말까지는 캄보디아 해외봉사, 8월초에는 우리 재단 여행소모임 NN 사람들과 일본여행, 8월 중순에는 7일동안 경부선 기차를 타고 국내 배낭여행, 8월 말에는 베트남 닌빈, 하롱베이, 하노이 지역 관광을 했지. 그 와중에 틈틈히 서류정리하면서 교환학생 준비를 했고.^ㅇ^ 기자: 너무 많아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대단해. 차근차근 가자. 기자도 생각해달라구~ 우선 조금만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겠니? 어떤 단체/사람들과 같이 갔고 무슨 활동을 했는지? 효림: 말하자면 사연이 긴데... 기자: 이봐, 그렇게 말하면 긴장되잖아... 효림: 하하. 그런가? 우선 처음 얘기했던 6월말~7월 중순의 중국 조선족 자치구 특수교육봉사부터 시작할게. 이건 우리 학교(이화여대) 내 사회봉사센터에서 20명을 선발해서 해외 봉사활동을 보내는 프로그램인데, 약 1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해! 그렇게 선발된 사람들이 파견 전 2주동안 거의 매일 함께 생활하다시피 하면서 봉사 프로그램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연 등을 준비하는거지. 그리고 파견되면 역시 2주동안 특수학교와 고아원 등에서 준비해 간 프로그램을 시행해 아이들의 감성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육 봉사를 진행하는 것이고. 다녀와서는 봉사활동 성과에 대한 피드백과 책자를 발간하기 위해 보고서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그것도 약 2주가 걸렸단다. 기자: 다들 해외봉사에 관심이 많구나. 캄보디아는 어떻게 가게 됐니? 효림: 그럼 계속 얘기할게. 7월 중순~7월말의 캄보디아 해외 봉사는 '전국대학생자원봉사협의회'라는 단체 사람들과 함께 갔어. 전국 각지에서 모인 32명의 학생들과 4명의 스텝이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되어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품을 나눠주고 그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지어주고 지역 아동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알려주면서 함께 놀아주는 일을 하는 봉사활동이었어. 기자: 중국이나 캄보디아 등 해외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효림: 당연히 어려운 일이야 많았지. 아니 오히려 어려운 상황만 가득했어. 먼저 중국 같은 경우는 아직도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이 여과 없이 그대로 하달돼. 이번에는 중국 정부에서 학생들의 방학을 마음대로 미뤄버렸기 때문에 얼굴 보기도 힘들었고 때문에 애시당초 우리가 계획했던 일들을 거의 10%도 수행하지 못했어. 캄보디아 같은 경우는 그냥 봉사 자체가 어려움이야. 수도가 없으니 석회질이 가득 섞인 우물물을 사용해야 되는데 물에서 쇠냄새가 진동하고 씻고 마르고 나면 석회가루가 풀풀 떨어지지. 그나마도 우물물이라 샤워를 할 수 없으니 사람들이 나중에는 비가 오면 달려나가서 빗물에 몸을 씻기도 했어. 낮에는 기온이 40도가 넘고 햇빛이 얼마나 따가운지 화상 입은 사람도 많았고 그런가 하면 밤에는 벌레들이 몸에 파고들어서 잠도 못자고 난리가 났지. 주먹만한 벌레도 많았고 정체불명의 벌레에게 물렸다가 다리가 붓고 곪아서 병원에 간 사람도 있었어. 기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는 무슨 생각을 했어? 효림: 음... 어려운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늘 함께 한다고 생각해. 문제는 그 어려운 상황을 부정적이고 정말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내가 그 문제들을 긍정적이고, 또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으로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라고 할까? 물론 나도 그런 생각을 했어.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해야하나.', '지금 이게 잘 하고 있는 행동인가.' 그런데 봉사를 하고 맑은 눈빛의 아이들을 마주 대하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하니 답이 나오더라고. 세상에는 내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결코 헛되지 않고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비록 지금은 작은 힘밖에 될 수 없을지라도 이 힘들이 차곡차곡 모여서 언젠가는 지금 도움을 받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인류를 구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헤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고생하면서 짜증도 많이 났지만, 그냥 나중에 할 일들에 대한 전초전이라고 생각했어. 기자: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나중에 꿈이 뭐니? 나중에 대한 전초전이라니 뭔가 스케일이 큰데? 효림: 내 꿈은 외교관이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책이나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인권을 구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싶어. 때문에 굳이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국제단체에서 인권을 수호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닿는 곳으로 진출할거야. 내가 이런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단지 외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탄압당하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순간부터였어. 그렇게 사소한 이유들로 인간으로서 받아야 할 마땅한 대우와 처사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의 실태까지도 보다 쉽게 접해보고 그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직책이 외교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고 싶은거란다. 작게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지만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외무부 장관이 될 수도 있겠지? 하하하. 이번 방학때 여기저기 해외 봉사를 다니고, 여행을 다닌 이유도 내 꿈과 연관성이 큰 거지. 기자: 자 그럼 일본 차례인가? 일본여행은 어땠니? 좀 더 편했을 것 같은데. 효림: 8월 7일부터 10일까지는 우리 NN에서 일본 도쿄로 도깨비 여행을 갔었는데, 도쿄의 문화와 생활상을 접해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어. 비록 짧은 시간밖에 머무를 수 없었지만, 보고서를 쓰기 위해 생각한 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고 같이 간 NN사람들과도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 기자: 보고서를 쓰기 위해 생각한 주제? 좀 자세히 이야기해줄 수 있니? 효림: 아 그게, NN은 해외여행을 가면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여행에 참여한 각자가 그 보고서에 넣어야 할 주제를 가지고 있어야 해. 내가 선택한 주제는 '간지'의 본고장인 일본에 가서 진짜 간지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우리가 진정 '간지'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자 하는 것이었지. 기자: 흥미로운데? 그래서 결론은 내렸니? 효림: 음.. 뭐랄까? 내가 그들에게서 본 간지라는 것은 '거침없이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것'이었어. 남의 이목에 신경쓰지 않고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으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줄 아는 스타일, 그게 일본에서의 '간지'라는 것 같았어. 간지간지 하면서도 유행만 따라가고 정작 자기 자신의 색은 감춰버리는 우리나라 패션과 대조적이라고 할까? 이런 면에서는 일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 기자: 뭔가 느껴지는데? 좋은 경험이었겠구나. 국내 배낭여행은 뭐니? 사실 나도 언젠가는 기차여행 떠나고 싶었는데. 효림: 아 그거. 8월 17일부터 딱 일주일간 '내일로'라는 기차티켓을 끊어서 대학교 친구와 둘이서 경부선을 따라 배낭여행을 떠났어. 가장 먼저 정동진으로 향했다가 제천-단양-안동-경주-무산으로 가는 코스였어. 마지막 날 부산 해운대에서 서울로 오는 직행 열차를 타고 올라왔지. 배낭여행을 하면서 참 많이 배운 게, 어느 상황에서건 당황하지 않고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거야. 또 하나, 여행의 묘미인게 모르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들인데, 그 과정 속에서 얻는 것들이 참 많았어. 기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여정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니? 효림: 음... 아무래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복권에 당청된 거? 하하하. 길거리에서 살 수 있는 동전으로 긁는 그 복권 있잖아. 200엔을 내고 5000엔이 당첨됐어. 물론 다른 재미있는 일도 많았지만 특이한 경험이잖아. 고이고이 간직해야지! 기자: 여행만으로도 바빴을 것 같지만 그 외에 했던 다른 일은 없니? 효림: 맞다, 이번 방학 때 특히 책을 많이 읽었어. 비행기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깐 항상 손에 책을 들고 다녔는데 그중에 재클린이라는 여자에 관한 전기라고 할까? 그런 내용을 담은 '워너비재키' 라는 책이 제일 기억에 남네. 기자: 재클린이라 함은 케네디 대통령 마누라!? 효림: 응, 맞아! 그 재클린이 매우 인상적인 책이었어. 멋진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지침서라고나 할까. 세상에 공짜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 모든 일은 노력과 전략,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책이야. 그리고 그 노력에는 언제나 결실이 있다는 것도. 기자: 아까 교환학생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좀 구체적으로 말해주겠니? 효림: 아, 그게 또 스토리가 장황해. 교환학생은 언젠가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어. 그런데 우리학교는 교환학생을 학점+토플+영어면접 이렇게 세 영역에 대한 총점으로 등수를 내고 윗 등수부터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파견을 하거든. 내가 원래 가고 싶은 학교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온 '웨슬리여대'였고 내 등수는 21등이었는데 20등이었던 누군가가 거기를 지원해 버린거야. 한 등수 차이로 원하는 대학에 못 가게 되니까 절망감에 빠지더라고. 그렇지만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하와이퍼시픽대(HPU)'로 1년 파견 신청을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잘 된게, 이 대학에서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특히 하와이라는 장소 자체가 언제나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내게는 참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설레. 교환학생 파견 배정이 끝나서 나는 이제 그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고, 또 하와이에 가서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같이 파견될 07학번 언니와 연락하고.. 뭐 그런거지. 기자: 교환학생 떠나는 데 대한 특별한 계획이나 다짐은 있니? 효림: 각오? 아, 뭐냐면 'as many things as possible' 이거야. 하와이에서만 할 수 있는 모든 경험들, 다 해보고 들어올 생각이야. 1년이라는 시간이 어찌 보면 길고 또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잖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들 말고 거기서만 즐기고 해 볼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서 해 볼 생각이야. 우선 서핑을 배우고, 비치발리볼 동아리에 들어서 비치발리볼도 해야지. 또, 평소에 관심있던 환경과 관련된 클럽에 가입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것들을 배워보고 싶어. 많은 곳에 다니고, 많은 친구를 사귀고 듣고 느끼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이게 내 각오야. 기자: 욕심쟁이네. 그렇게 되면 겨울연수 때도 아마 못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민초가족들한테 남길 말 한마디만 해줘. 효림: 민초에 나보다 나이가 많고 또 많은 것들을 경험 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때문에 앞으로 들어올 신입 장학생들을 위해서 해 주고 싶은 말을 할게. 대학 생활에서 중요한 것 물론 학점, 아르바이트,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지.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주는 결과 보다는 그 과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좋은 학점 그 자체에 집착하지 말고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얻은 돈 그 자체 보다는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고 배운 점들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대학생활을 즐겼으면 좋겠어. 어떤 일을 하되, 그냥 아무 목적 없이, 시간 때우기 식으로 하지 말고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좋지 않을까? 재잘재잘... 흥미로운 여행이야기만큼이나 그녀의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다양한 국가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자기 마음 속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꿈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기자가 더 많이 배운 느낌이랄까? 앞으로 그녀가 세계를 무대로 하는 외교관으로서의 꿈을 활짝 펼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재학생 l 권효림 limidol13@hanmail.net리포터 l 이병준 lbj2043@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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