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인터뷰

민초의 갈갈이

박혜민

"민초의 갈갈이"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3학년 백광열 편암튼 사귀면 어떨지 잘 모르고 두려워서 별로 마음을 두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지금 형편이면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고 전화해주는 것도 못할 거 같아서, 게다가 여자친구한테 신경 잘 써줄만한 남자도 아닌 듯해서 뭐 생각을 접고 있어요~ ;; 기회가 생기면 되겠죠, 뭐. ; 일단 지금은 무리인 듯싶다. 는 결론. 문어발식 확장의 폐해. ;_; -여자친구에 대한 광열이의 생각 머리 속에서 또록또록 나사가 굴러가고 있는 듯 하다. 말을 하는 중에도 쉴 새 없이 다른 할 말이 떠올라 한 가지라도 놓칠 새라 쉼표를 사용하고, 삽입구를 만들어내며 말을 이어간다...... 인터뷰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스스로는 그런 자신의 어투를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표현했다. report를 쓰는 것도 아닌데 채팅 상황에서 ( )까지 사용해 가며 자세하게 하는 설명. 땀 흘리는 이모티콘을 보며 광열이의 말하는 모습이 상상돼 혼자 피식 웃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 하는 인터뷰라 도리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정상 메신저를 통한 인터뷰를 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자: 카이스트에 친구가 있는데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했었어. 자기 같은 애들이 꽤 있다고 하던데... 어때? 적응은 잘 했어? 광열: 적응은 1학년 때부터 잘 했고. 감사하게도 뭐... 금방 익숙해졌어. 처음에는 학교도 넓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일주일 쯤 지내다 보니까 집처럼 편해졌어. 그만두고 싶어 하는 건, 과학고에서 온 애들도 겪곤 해. 확실히 수업이나 공부하는 게 다른 데 비해 어렵긴 한 듯한데... 기본적으로 공대 공부는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음..과 별로 조금씩 다른데 다들 어려운 점들이 있지. ;; 기자: 넌 무슨 과야? 과 소개 좀 부탁해 광열: 나는 바이오시스템 학과. 우리 학교에서도 2002년도에 신설된 학제 전공 학과에요. 바이오 + 기계/정보/전자 를 융합한 학제(interdisciplinary) 전공이야. (철자가 저게 맞나...으음. ;; ) 기자: 구체적으로 뭘 배우는 거야? 난 잘 모르겠다. 이름만 들어서는... 광열: 게놈 프로젝트 진행되면서 유전자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가 나오고 있거든? 컴퓨터로 저장해서 수 기가, 심지어 테라 바이트 정도 용량이 필요할 정도로.. 이런 정보들은 기존의 생물학자들이 일일이 분석할 수가 없지. 그래서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전산 전공하는 사람들은 생물 쪽의 지식이 없으니까 어떤 식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그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기가 어려워. 그런 학문 간의 간격을 메꾸고 융합시킬 필요가 많이 대두되고 있어. 생물/의료 분야에 필요한 전자/기계 분야 적용을 하거나, 혹은 생물 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전자/기계/정보 쪽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방향도 있고. 기자: 그 중에서 네가 하고 싶은 건? 광열: 일단 지금은 바이오 전자 쪽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우리 과에서 하는 바이오 전자는 주로 "뇌" 연구하고 연계해서 인간의 사고 작용이 어떻게 두뇌에서 일어나는지 파악하고 이걸 전자 기법을 통해 계측하고 모델링하고, 다시 인공지능이나 의료 분야 등에 응용하는 걸 주로 목표하고 있어. 우리학교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려고. 제대로 일하려면 많이 공부해두는 게 거의 필수적일 거 같아. 특히 새로운 분야기도 해서. 기자: 학과공부 말고 하는 활동은 있어? 동아리나 학회같은 거 광열: 음. 일단 동아리는 기독교 동아리 SFC랑 만화 동아리 열정부라는데 있어.SFC는 학생신앙운동이라고 해방 직후 자발적 기도운동에서 비롯된 전국적인 기독 선교단체고,열정부는 우리 학교에 있는 만화 창작(그러니까 "그리는") 동아리야. 둘 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고 그래서 더 바쁘지요. ==; 동아리 말고 취미는 주로 만화/애니메이션, RPG, 책 읽기 정도? ;; 기자: 학교에서도 유명하지? 광열: 내가? ;;............... 별로. =-=; 기자: 재단에선 유명하잖아 광열: 음.. 재단이야 사람들도 그다지 많진 않고... 뭐, 처음에 몇번 오버 해서 그런 거겠지. ;; 학교에서야 뭐 더 특이한 사람들도 많고(많던가? ;; ), 별로 그렇게 별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서.. 음. ; 기자: 재단 식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광열: 뭐, 일단 대전에 있어서 별로 많이 못 만나서 좀 미안하고. 마찬가지로 재단에서 하는 행사에도 많이 참여하질 못하는 것도 그렇고. ; 음... 그리고 KAIST가 밖에서 보는 것처럼 "천재들의 집단"은 전혀 아니라는 것. ; 다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야. 모두 똑같은 고민하고 그래. 기자: 고민? 요즘 하는 고민은 어떤거야? 광열: 내게 기대되거나, 혹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못하니까 답답하죠. ; 음. 동아리에서 맡은 일, 교회에서 맡은 일, 학생으로서 할 일 등등...... 준비 없이 임기응변으로 넘기거나 펑크 내거나 하는 경우도 점점 늘곤 해서... 음. 단순한 예로 이런 것도 있죠. 군대 간 친구랑 후배가 잔뜩 있는데, 편지 하나 제대로 못 써주고 있다. 라든지. 기자: 크리스마스땐 뭐할 계획이야? 광열: 아.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 하구, 예배 드리고... 쉬는 것? 뭐 그럴 거 같아.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뭐 솔로라고 좌절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성탄절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되지. 예수님이 커플을 위해 오셨나 뭐. ; ) 기자: 그럼 새해 소원은? 광열: 아아. 소원 같은 건 별로 생각하지도 못한 채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군. (게으름도 많이 피웠지만. ) 음....... 글쎄 일단 좀 더 삶에 균형을 잡고 성숙해지면 좋을 거 같아요. 대학원 진학하고 할 준비도 잘 하고... 동아리나 교회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백광열. 너무 사소한 고민과 특별할 것 없는 바람. 그 안에서 작은 일까지 세심히 신경 쓰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너무 의무감에 휩싸인 것 같아 자유분방한 본인으로써는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지만, 사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인터뷰였다. 가까이 할수록 향기가 나는 사람. 연수 때 보는 모습과는 다른 그의 모습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걸음 가까이서 모두 느껴보시길......^^* 재학생 l 백광열 rpg-ist@hanmail.net리포터 l 박혜민 vidarain@freechal.com

Wed Dec 22 2004 10:5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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