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인터뷰

나의 길, 나의 삶

이은정

"나의 길, 나의 삶"연세대 경제, 경영, 응용통계 졸업 고영혁 편 친근한 미소와 함께 우리를 맞아준 1기 장학생 고영혁 선배님은 연세대에서 경제, 경영, 응용통계를 전공하고, 재작년(2003년)에 상경대에서 수석으로 졸업하신 인재 중에 인재이시다. 현재는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인터넷 전문 기업인 NHN(주)에서게임 서비스 기획 일을 하고 계시며 차분한 인상과 부드러운 분위기에 자신에 대한 철저함과 다양한 경험까지 갖추고 계셨다. "고영혁,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그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얘기들이 있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전환점이 된 연세대 입학은 보통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저는 사실 보통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왔어요. 76년생이 어떻게 00학번이 될 수 있겠어요? 사실 96학번으로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입학해 4학년 1학기까지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어렸을 때부터 줄곧 과학자가 꿈이었거든요.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길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죠. 물론 1학년 때 들었던 합창동아리 활동으로 공부를 소홀히 한 탓도 있겠지만 4학년 1학기까지 다니면서도 노력에 비해어떠한 보람도 느낄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졸업해서 대학 간판만 가지고 취직을 하느니 진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해에 다시 수능을 보고 연세대에 입학하게 되었죠. 연세대에 입학 하고는 좋았어요. 일단 좋아하는 일이라 잘할 수 있었고 민초 장학재단을 운좋게 만나게 되어서 과외를 과하게 하지 않아도 학교 공부에 충실할 수 있었구요. "좋아하는 거 하면 안 힘들어요"고영혁 선배님은 보통의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전공이 세개나 된다. 경제, 경영, 응용통계.. 지금은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예전에는 이 세개의 전공이 연세대 상경대에 있는 전공의 전부였다. 이중전공으로도 바쁘고 벅찬 대학생활을 하게 되는게 현실일텐데 선배님은 어떻게 세개의 전공을 승인받을 수 있었을까? 전공은 경제학부터 시작한거구요. 무엇이 주고 무엇이 부수적인 거라고 말할 수 없이 다 저한테 똑같이 중요한 전공이에요. 좋아하는 건 잘할 수 있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래요. 그래서 처음에는 세개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2학년 올라가면서 부터 나중에 나에게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겠다 싶어 세개를 전공하게 되었구요. 실제로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직접적으로 기술적인 면이 사용된다는 뜻이 아니라 마케팅이나 분석하는 일, 흐름을 파악하는 일 등 크게 봤을 때 상황에 대처하는 큰 틀을 미리 익혀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의 크기도 더 커진 것 같구요. "독한 놈이에요"서울대에서 4학년 1학기까지 다닌 상태에서 다시 수능을 보는 일이 가능한 것이었을까? 그는 대학을 총 8년동안 다닌 셈이다. 대학을 꼭 4년 안에 끝내야 된다는 생각은 버리라는 그의 말은 눈 앞에 주어진 길만 바라보는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내 저 독한 놈이에요.(웃음) 사실 처음에 수능을 다시 본다고 집에 말했을 때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셨죠. 집안 형편도 그리 넉넉치 않은 데다가 졸업도 코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수능을 다시 본다니 걱정할 만도 했죠. 과외로 학비를 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힘든 상황이었어요. 수능을 다시 봐야 겠다는 결정을 하고 보니 과외하는 학생이 경쟁자가 되어 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더라구요.(웃음)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고 내 미래를 생각했을 때 이렇게 하면 잘 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실천했어요. '나중에 잘 될거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거다'라는 생각으로 버텼죠. 운이 따라준 것도 있겠구요.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싶어요"좋아하는 일을 하고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기에 더욱 여유있는 그는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네이버와 한게임 두 서비스를 합쳐서 만든 NHN이라는 회사에서 저는 한게임 쪽에서 게임 서비스 기획일을 하고 있어요. 운 좋게 1순위로 생각했던 곳이 한번에 되어서 재작년(2003년) 9월 24일에 최종합격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학교 생활과 병행하며 인턴으로 주 3일을 다녔고 그 다음해(2004년) 1월 5일부터 정식 입사해서 출근하게 되었죠. 출근은 10시에 해서 퇴근은 7시 정도에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기획일을 하고 있는데 일하면서 느낀 건 모든 회사에서 개발과 기획, 전략이런건 모두 접해봐야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운 좋게 처음 배정받았던 부서가 이런 것들을 동시에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었는데 어느 분야든지 실무를 알아야 기획 등의 분야에서도 그림을 잘 짜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영화, 음악, 게임 등의 매체에 담아 컨텐츠화가 가능한 산업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 있어 '최고'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최고라는 건 일단 이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거겠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이를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인간관계도 맺구요. 저는 '이 분야의 추진을 위해서는 이 사람이 필요하다' 내지는 '이 사람과 일하면 재미있다. 뭔가가 된다.'라는 생각이 드는 신뢰감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한 좋아하는 일은 잘한다고 했는데 제가 느끼는 재미를 여러사람과 공유하고 싶구요. 혼자만이 아닌 세계 여러사람과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데 이게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최고의 의미도 될 수 있을 것 같네요.최고를 지향하는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어떤 것일까?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뛰어나요. 그런데 PC 쪽으로만 너무 편향되어 있다는 게 문제죠. 게임 산업이 50년 이상은 된 것 같은데 현금거래시장 위주라서 진짜 게임을 즐기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다양한 매체로의 접근도 필요하구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은 근시안적인 생각들이 많고 주식에 너무 민감한 면도 있는데 시장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게 필요할 것 같네요. "자기를 어필하는 기회를 만드세요"청년 실업자가 판을 치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쉽게 취직이 된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요즘의 직장 생활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단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고 그것이 회사와 어떻게 부합되는지 잘 어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점에서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뚜렷했고 그걸 잘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취직이 된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신뢰감 주는 인간관계도 중요하겠지만 자기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1년 정도 다니다 보니까 조직의 구성 면에서 비단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학연, 지연 같은 게 없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아무리 능력주의라고 하지만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이러한 관계적인 면을 잘 조율하지 못하면 능력이 있어도 매장이 될 것 같아요. 좀 극단적으로 표현한 얘기겠지만 아무튼 이런 면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재단 사람들은 가족입니다."고영혁 선배님의 얼굴은 많이 낯이 익다. 재단 모임이라면 꼭 챙기고 스스로도 출석률이 좋은 편이라고 자부하는 그는 낙천적이며 활동적이고 따뜻한 남자이다. 그에게 있어서 재단 사람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이미 졸업을 한 그는 사회에서 재단의 취지를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우리 민초 장학재단은 돈만 주는 곳이 아니죠.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1기 모임 때는 꼭 나가고 2, 3기 후배들과도 종종 만나요. 어떻게 보면 장학 재단이 새로운 인간관계의 연결고리가 되는 거잖아요. 이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아요. 또 우리는 다 같은 가족이에요. 나중에 결혼을 해서도 같이 야유회를 간다던지 가족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구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친해지는 데에는 제약이 따르는게 사실이죠. 마음 맞는 이들끼리라도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단의 취지와 제가 하는 일과는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기타반이에요.(웃음)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은 확신하구요. 여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자기 일에 매진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넓은 의미의 민초를 위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다같이 예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감수성이 예민해서 영화나 만화를 보다가도 운다는 그는 감성적인 면 이외에도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호되게 야단을 치는 냉철한 면도 있다고 한다. 솔직하고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해 존중하며 인생을 넓게 보고 생각할 줄 아는 그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고 있기에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그 누구보다도 자신감에 차 있다. 그래서 더 여유있는 그는 그때 그때 충실히 살라고 말한다. 다만 단순히 '잘 될거야'라는 사고 보다는 치밀한 계산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투적인 것이 오히려 진리일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에게 있어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졸업생 l 고영혁 uthink@naver.com리포터 l 이은정 one8848@hanmail.net

Tue Dec 28 2004 06:2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06143)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22, 9층  TEL. 02-508-2168 FAX. 02-3452-2439 

COPYRIGHT 2019 ALTWELL MINCHO SCHOLARSHIP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