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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꿈] 애니메이션으로 꿈꾸다

Mon Jan 17 2005 01:32: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김치꿈] 애니메이션으로 꿈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왜 성을 움직이게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아온 성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자리에' 서 있었으니까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백년동안이나 잠들어 있었고, 왕자는 백년만에 우거진 수풀을 칼로 헤쳐가며 백년전 그대로 남아있는 성에 들어가 공주에게 키스를 합니다.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성 꼭대기에 갇혀 긴 머리를 풀어헤쳐 내리면 땅에 까지 닿아 왕자가 그것을 잡고 성벽을 기어 올라와 공주를 구출하는 동화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자라버렸고, 십년 전에 다닌 초등학교에 가도 첫사랑 남자애는 그곳에 없습니다. 초등학교는 그대로가 아니라 쭈그러들어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변함 없는 성'에 대한 꿈을 마음 속 구석 한켠에다 밀어버립니다. 하야오는 '변함없는 성'을 캘시퍼의 마법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을 통해 우리에게 '시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법에 걸려 90살 쭈그렁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피. 그 소피가 다시 마법이 풀려서, '펑-' 하고 원래의 소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굽은 허리가 펴져감으로 젊어지는 것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살아가면서 각자의 고통으로 쭈그렁 할머니, 할아버지 처럼 늙어버린 우리들이 서로를 보듬는 사랑으로 과거를 끌어안을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상처를 치유해가면서 조금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하울이 소피에게, '소피- 네 머리가 별빛으로 물들었어.' 라고 말하는데, 저에게는, '다미- 네 상처가 예쁘게 아물었어.' 라고 들렸습니다. 환청인가요? 제 옆에서 '무대가리'가 나올 때 마다 깔깔 거리던 우인이와, 극장을 나오며 '영화를 찍고 싶다'고 한 보연이 오빠. '일본어를 알면 더 재밌겠다'는 모범생 희정 오빠- 어떤 생각들을 하셨어요? 난 에니메이션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느낌 때문이죠. 그렇다고 어릴적에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어린시절 소년중앙, 보물섬, 영챔프등등... 이름이잘 기억나지 않지만, 용돈을 이리저리 모아 만화책을 사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린시절의 보연이는 순수했고... 지금의 보연이는 현실의 무거움 때문에 에니메이션을 싫어하는 걸까요... ㅎㅎ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하야오의 에니메이션을 이따금식 볼때면... 현실은 저 한켠으로 물러나 버리고... 다시금 새록새록 돋아나는 무엇인가를 느끼곤 합니다... 하울을 사랑하게 되면서 마법이 풀리고, 점점 소녀로 변해가는 소피를 보면서... 저도처음 시작할때 가졌던 가벼움을 다시금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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