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신영미

KBS ‘PD집필제’ 논란

Tue May 26 2009 23:4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KBS ‘PD집필제’ 논란 -경향신문 ㆍ“객관성 운운 일자리 없애기” ㆍ구성작가들, 제작거부 불사 KBS가 지난 봄 개편부터 시행하고 있는 PD집필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KBS 구성작가들이 PD집필제에 대해 “일방적인 작가 일자리 없애기”라며 반발하면서다. KBS 구성작가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제작 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MBC·SBS·EBS 등 타 방송 작가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KBS가 4월말부터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상의 아침> <과학카페> <환경스페셜> 등 11개 프로그램에 대해 PD가 직접 원고를 작성하도록 한 명분은 ‘객관성 담보’다. KBS는 보도자료에서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할 시사정보프로그램의 대본이 현장을 직접 취재하지 않은 작가에 의해 일부 집필됨으로써 프로그램에 객관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PD집필제 방침에 따라 <추적 60분>의 경우 기존 작가 5명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태다. 회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종숙 KBS 구성작가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프로그램 제작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작가들은 PD들을 도와 사전취재부터 원고 작성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함께한다”며 “작가들의 객관성 운운하는 것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대한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KBS 내부에서는 이병순 사장이 기자 출신이어서 제작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 PD는 “기자의 리포트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에 원고도 쓰고 화면도 찾고 기자 혼자서 할 수 있지만 PD들의 제작 시스템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PD와 구성작가는 협업관계”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다른 해석도 내놓는다. 취임 당시부터 시사·비판 프로그램의 ‘편향성’에 대해 언급해 왔던 이 사장이 ‘객관성’을 명분으로 작가들을 ‘정리’하고 프로그램을 ‘순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PD는 “이 사장 취임 이후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기획·제작된 공영방송으로서의 기획물이 사실상 실종 상태”라며 “주로 작가들과 호흡을 맞춰 제작해 온 민감한 정치문제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연성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작가에게 의존하지 말고 프로그램에 책임을 갖고 직접 집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내놓는 PD들도 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PD 홀로 대본 집필,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데다 작가와 PD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논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한 PD는 “실질적인 동료관계이면서도 PD는 사용자, 작가는 피고용인의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PD들이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현업 대표들 간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KBS 측은 “TV제작본부 쪽과 작가들이 대화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PD집필제라는 큰 틀의 방침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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