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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신영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우디 앨런 | 웅진지식하우스 우디 앨런식 부조리와 위선 꼬집기 - 경향신문 “데카르트 이전의 어떠한 철학자도 죄와 체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접하지 못했다. 마침내 데카르트가 정신과 육체를 둘로 분리했고, 그 결과 정신이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육체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됐다. 진짜로? 알게 뭐람.”니체의 유명한 사상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감히 다이어트에 대한 철학서로 패러디하는 이 사람은 누굴까. 바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신랄한 풍자와 경쾌한 해학, 지적인 패러디로 가득한 그의 영화와 똑 닮은 소설을 선보인다. ‘뉴요커’에 연재된 18편의 짧은 소설을 엮은 <차라투스트라는…>이다. 미국에서 <미어 애너키>라는 제목으로 2007년 출간돼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소설집은 우디 앨런의 문학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대부분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에는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해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위선을 날카롭게 파헤친다.아들을 고급 사립유치원에 입학시키려고 뇌물을 쓰다 전 재산을 날리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탈락’은 교육 불평등과 사교육 열풍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보여준다. ‘할렐루야, 매진입니다!’는 성스러워야 할 종교를 상업적으로 팔아먹는 현대 상업주의의 극단을 우스꽝스럽게 그린다. 사람들의 기도문을 대신 작성해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판매하는 업체가 큰 돈을 벌어들인다. 최고의 히트 기도문은 ‘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군의 주 여호와시여, 이 몸을 영원한 영광의 왕국에 임하게 해주시옵고, 딱 한 번만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시옵소서’다.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고 비굴하며 위선적 인물들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지만, 우디 앨런의 시선이 날카롭고 차가운 것만은 아니다. 속물적 욕망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들은 종래에는 자신이 좇던 가치가 허무한 것을 알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 “난 이제 뭔가를 믿게 됐어. 삶에는 의미가 있다는 걸 …. 그리고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간에, 모든 인간은 결국 신의 도시에서 살게 될 거야. 왜냐하면 맨해튼은 점점 사람 살기 힘든 곳이 돼가고 있으니까.” 아들을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데 실패해 노숙자들과 함께 살게 된 보리스의 되뇜에는 삶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살아있다. 성지원·권도희 옮김. 1만2000원

Mon May 04 2009 00:4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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