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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장유진

위저드 베이커리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들은 일반적인 빵집에서 파는 빵과는 다르다. 실연의 상처를 빨리 잊을 수 있게 도와주는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미안한 사람에게 사과할 때 쓰는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고백의 거절을 도와주는 노 땡큐 사브레 쇼콜라,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메모리얼 아몬드 스틱 등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들은 모두는 사실 마법사인 점장에 의해 만들어져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귀하고 비싼 빵은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리와인더이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으면 위저드 베이커리에 타임 리와인더를 주문해서 되돌리고 싶은 시간의 양만큼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그만큼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되돌아 가고 싶은 시점으로 돌아가되 그 사이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 여러분에게 현재의 자신을 잃어버리더라도 되돌아 가고 싶은 시점이 있는가? 있다면 언제로 되돌아 가고 싶은가? 주인공은 행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한 열여섯 살의 소년이다. 어릴 때 청량리 역에서 어머니에 의해 버림받았으나 일주일 후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재혼했지만 그 결혼 역시 모든 가족들에게 행복한 생활은 아니었다. 자신을 죄인으로 내모는 새엄마에 의해 경찰에 쫓기게 된 이 소년은 위저드 베이커리에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한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기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 빵의 효능을 알고 구매해가며, 때로는 인터넷으로 필요한 빵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베이커리의 빵이 항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빵을 이용한 사람은 부메랑 효과로 자신 역시 상처를 입게 되고, 사랑을 마음대로 받거나 거부하기 위해 빵을 사간 사람도 상대에 의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빵을 만드는 점장 역시 항상 악몽에 의해 고통을 받는다. 꿈속에서 온 몸이 쇠사슬에 묶인 채 악마에게 깔려 고통스러워하는 그는 인간의 인생을 뒤흔들어 놓는 죄값을 받으면서 인생 내내 깊은 잠을 갈망한다. 점장은 마지못해 집으로 돌아가려는 소년에게 타임 리와인더를 선물로 준다. 도착하자마자 집에서 목격하게 된 망연자실한 광경, 그리고 새엄마에 의해 또다시 구타 당하려고 하는 순간 그 소년은 떨어진 타임 리와인더만을 주워 먹으며 과거로 돌아가겠다고 외친다. 도대체 언제로, 얼마나 되돌아가겠다는 것까지 생각지 못한 채 그는 그저 “돌아가!”만을 끊임없이 외친다. 우리에게는 현재의 자신을 잃으면서까지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의 어떤 순간부터 다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시간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에게 과거로 돌아가서 얻게 되는 지금이란 시간 역시 별로다를바 없을 것이다. 무엇인가 바란다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 절망이 아닌 갈망은 현재의 우리를 마냥 부정하기 보다는 견디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l 장유진 josephine16@naver.com

Sat Apr 25 2009 16:52: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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