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활동지원

[시니컬하게 맛집] 거기- 삼청동

김연주

[시니컬하게 맛집] 거기- 삼청동 " 정갈한 한국의 밥상, 삼청동 비나리 " 카페활동의 첫 모임으로 이태원에서 태국 음식을 맛본 ‘시니컬하게 맛집’ 일동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한식을 느껴보고자 삼청동으로 향했다. 이번에 다녀온 식당은 삼청동 골목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비나리’. 일반 한식당과는 차별화된 현대적인 느낌의 단순한 외관이 마음에 드는 곳이다. 외관 뿐 만 아니라 실내 또한 블랙과 화이트가 주로 쓰인 깔끔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식전에 나오는 아삭아삭한 샐러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 음식의 정체성에 관하여 ‘샐러드’로 소개해야 할지 ‘겉절이’로 소개해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채소에 쓰인 양념이 상쾌한 맛이 나는 간장뿐이라 갖은 양념이 들어가는 겉절이보다는 간장을 드레싱 소스로 쓴 샐러드 정도로 설명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사실, 에피타이저 형식의 이 샐러드는 한식의 형식을 조금 탈피하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나 개인적으로 이러한 색다른 시도가 한식을 세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맛도 아삭아삭한 채소의 느낌과 상큼한 간장 향이 어우러져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소모임 친구들의 입에서 탄성을 부른 또 다른 장본인은 바로 샐러드에 잇따라 나온 밑반찬이었다. 시중에서 소금을 뿌려 밀봉해 판매하고 있는 김과는 달리 소금기가 전혀 없이 담백하고 바삭하게 구워진 김, 심지가 없어 부드럽고 고유의 달짝지근한 맛은 그대로 남은 마늘종 볶음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면 무의 아삭함과 시원하면서도 단 맛을 그대로 살려낸 무생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릴 때는 탱탱하다가도 입안으로 가져가면 부드럽게 사라지는 묵무침은 10점 만점에 100점 쯤 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주 메뉴인 ‘너비아니구이’가 등장했다. 너비아니는 상고시대의 ‘맥적’에서부터 내려온 것으로 너붓너붓* 썰었다고 해서 너비아니라고 한다. 쇠고기를 결의 반대방향으로 칼집을 내어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화로에 구워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먹는다. ‘비나리’는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숯을 달구어 넣어 둔 화로를 식탁 중심부에 설치해 그 위에 석쇠를 얹어 고기를 굽는다. 특히 고기를 구울 때만 사진 상으로 보이는 ‘ㄱ’자로 휘어진 통을 설치하는데 이 통은 고기의 냄새를 빨아들여 곁에서는 맛있는 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일 뿐, 옷에 냄새가 배는 일은 없다. 석쇠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먹음직스러운 너비아니는 양념 맛과 함께 숯 향도 배어 질기지 않고 고유의 육즙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너붓너붓: [부사] 엷은 천이나 종이 따위가 자꾸 나부끼어 흔들리는 모양. ‘비나리’에서는 ‘밥’도 평범하게 나오지 않고 밤, 호박, 콩 등이 들어간 영양밥이 제공된다. 영양밥은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각 재료의 맛을 살리기도 힘들고 기본적으로 밥이 잘되기 어렵다. 하지만 ‘비나리’의 영양밥은 밥 자체도 찰기가 돌아 적당하고 각 재료의 맛도 살린다. 특히 밥 위에 올린 작두콩은 고소한 맛이 좋았다. 돌솥영양밥의 마지막은 따뜻한 물을 부어 긁어먹는 ‘누룽지’다. 미리 따뜻한 물까지 제공해서 누룽지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배려를 보니 왜 이 식당이 잘될 수밖에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식혜와 간단한 과일 등이 후식으로 제공된다. 샐러드를 에피타이저로 너비아니 구이를 메인 요리로, 식혜와 과일을 디저트로 하여 한식을 서양식 코스에 대입한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훌륭해서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들러 한식을 경험하기에 알맞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비아니 말고도 각종 고기구이, 간장게장, 황태구이 등의 메뉴가 있으니 다시 한 번 들러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 " 세계 맥주를 한 자리에서 맛보는 즐거움 " 맛있는 고기구이를 먹고 나서 소모임 친구들과 함께 간 곳은 종로에 위치한 한 맥주 바. 세계 맥주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는 이곳은 메뉴판만 보아도 눈이 아플 정도로 다양한 맥주들이 준비되어 있다. 각기 다른 맥주의 맛을 선별해 손님에게 추천해주는 친절한 직원도 있으니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애주가라면 한 번 다녀올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각 나라의 국기와 함께 그 나라의 맥주가 소개되어 있는 메뉴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메뉴 소개는 훌륭하지만 사진 찍는 실력은 결코 훌륭하지 않은(?) 직원 분이 찍어주신 ‘시니컬하게 맛집’ 그 두 번째 이야기의 증거 사진. 2008년을 보내며 좋은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밥, 그리고 그보다 더 멋진 이야기가 함께한 즐거운 저녁이었다. p.s 어찌된 일인지 이미지 업로드가 계속 오류가 나네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시니컬하게 맛집l 김연주 kyz1112@naver.com

Sat Jan 17 2009 16:5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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