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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천개의 찬란한 태양

Sat Dec 27 2008 09:3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A Thousand Splendid Suns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이 책을 다 읽은 후 며칠간 결말의 여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치 내가 마리암이 된 것처럼, 그녀가 나에게 들어온 것처럼 나는 행복하고도 슬펐다. ‘마리암으로 인해서 라일라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그녀가 꿈꿔왔던 가족의 정, 따스한 사랑을 줬던 라일라가 마리암의 희생으로 부디 행복해지기를.’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는 전쟁중인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 안에서 고통 받는 죄 없는 서민들의 삶, 그것도 여인들의 생활을 이 소설에 담았다. 아프가니스탄의 아직 개방되지 않은 사회는 그 곳의 여인들에게도 삶의 족쇄를 명령한다. 여자들은 홀로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으며 항상 남자를 동반해야 한다. 남편에게는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 그들에게 자유란 허용되지 않은 개념일 뿐이다. 사회의 억눌림과 전쟁의 포효 속에서, 여인들의 삶은 황폐해져만 간다. 집도, 친구도, 그리고 가족도 잃으며 굶주림과 추위에도 떨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자들의 강간도 참아야만 한다. 이것이 아프가니스탄 여인들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그들의 내면은, 눈물로 군데군데 얼룩지고 짓물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서로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했다. 그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행복을 주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참다운 가족처럼 따스하게, 그리고 평화롭게 서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마리암은 라일라에게 어머니의 정을, 라일라와 그녀의 아이 아지자는 딸과 아이로서의 사랑을 서로에게 선사했다. 비록 그들이 피로 이루어진 가족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의 정은 피보다 더 진했다. 밖에서는 총격소리와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포탄의 낙하소리가 땅을 진동시켰다. 집 안에서는 남편 라시드가 폭력을 휘둘렀다. 마리암과 라일라는 항상 두려움에 떨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했다. 라일라의 두 아이의 미소가 그들을 행복하게 했다. 하라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깊은 숲 속에서 어머니 나나와 함께 불행하게 자라야만 했던 마리암. 나나의 말을 거역하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잠깐 도시로 나오는 사이 나나는 버림받은 심정에 나무에 목을 맨다. 강제적인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마리암은 계속되는 유산에 남편에게도 버림받는다. 그녀에게 행복이란 존재는 있을 수 없는 갈망이었다. 하지만 마리암은 라일라에게서 그토록 원했던 그것을 받을 수 있었다. 후에 그녀는 라일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폭력을 휘두르던 라시드를 살해한 죄를 모두 뒤집어 쓰는 마리암. 하지만 마리암은 그것으로 만족한다. 어차피 불행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인생에 잠시나마 행복이 되어준 라일라. 마리암은 그녀가 끝까지 행복하길 기도한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그들의, 그들은 통한 아프가니스탄 여인들의 내면을 참으로 아름답게 그려내었다. 전쟁이 그들을 잔인하게 짓밟아도, 남편의 학대와 매질에도 그녀들의 내면은 더럽혀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눈물이 그들의 마음을 더 순수하고 아름답게 빛나도록 닦아 준다. 그 빛은, 포탄의 연기가 아무리 그들 주위를 채우고 덮을지라도 결코 가릴 수 없는 찬란한 빛이었다. 전쟁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죄없는 그들이었지만 그들의 빛은 전쟁에도 굴하지 않고 찬란하게 빛난다. 이 시구를 기억하자.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 그들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지금도 환히 빛나고 있을 것이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l 장유진 azalea1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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