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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 완화… 김문수 대권길 ‘양날의 칼’ - 경향신문

sym1713@한멜

신영미

ㆍ성과 얻고 인지도 높여ㆍ지방선 공공의 적으로ㆍ본인은 “정면돌파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완전 ‘득의’(得意) 표정이다. 정부가 내년 3월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이라는 ‘전리품’을 쥐었기 때문이다. 공장 신·증설 전면 허용 등 수도권 규제 철폐는 김 지사가 그야말로 사생결단식으로 주창해온 것이다. 그는 ‘거리의 시위’에 나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배은망덕한 정부” “공산당도 하지 않는 짓”이라며 정부를 신랄히 비판했다. “대통령의 오만” “나와 경기도가 대통령에게 속은 기분”이라며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의 ‘위험한’ 언행은 급기야 “발언이 상궤를 넘는다”(박희태 대표)는 당 지도부의 공개 경고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수도권 규제완화 전장에서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붙이는 쪽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그가 요구해온 수도권 규제완화 거의 전부가 이번 정책 발표에 포함됐다. 경기지사로서 특별한 ‘실적’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김 지사로서는 가시적인 ‘상품’ 하나를 만들어낸 셈이다. 실제 김 지사 측은 31일 “역대 경기지사가 모두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했지만, 성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무기를 들고 나선 김 지사가 얻은 것은 이뿐이 아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까지 치받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한 측근은 “유력 잠룡들과 함께 후보로 올린 자체 여론조사에서 한때 수도권 지지율이 10%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달리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군에 들어야 하는 절박함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한편으로 김 지사에게 수도권 규제완화는 ‘양날의 칼’이다. 지방의 ‘공적’으로 떠오를 수 있기, 아니 실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과 지역 출신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성명을 내고 “정부가 수도권 일부 자치단체장의 지역이기주의적인 주장에 동조했다”며 김 지사를 직격했다. 김 지사 측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한 참모는 “ ‘자기 죽을 짓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들었다. 우리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은 그러나 지금은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확실한 ‘김문수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게 “길게 보면 실보다 득이 많다”(한 측근 의원)고 본다. 전체 국민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대변인’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하는 것은 그가 꿈꾸는 대권가도에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지지를 바탕으로 영남을 끌어들이면서 당내 경선과 대선 승리를 일궈낸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벤치마킹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Sat Nov 01 2008 14:2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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