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인터뷰

노현지

Si-Eun the Actress

Wed Aug 20 2008 07:3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Si-Eun the Actress"동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김시은 편 이번 달 재학생 인터뷰 대상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던 날 날씨는 전형적인 맑은 여름 날씨였다.태양은 찌르는 듯이 뜨겁지만 화창한 하늘만큼은 기분 좋은 날.이 날만난 사람은 그날의 날씨만큼이나 눈부신 개성을 가진 7기 김시은 양이었다. 김시은 양은 가끔 보여주는 그녀의 노래로 이미 장학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녀가 왜 노래를 하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커피 한 잔씩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시은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시은이고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3학년, 민초 7기입니다. 기자 : 네, 시은양~요새 어떻게 지내시나요? 시은 : 이태원에 소재한 컴퓨터 가게에서 외국인 손님 상대로 통역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에요. 그리고 월요일 밤마다 가게 근처에 있는 바에서 노래를 하거나 자작 시를 낭송해요. 바의 주인 아저씨가 호주 사람인데 유명한 드러머셨어요. 월요일 밤마다 바에서 open mic라는 정기 이벤트를 하는데 누구나 뮤지션, 시인, 코미디언이 되어 자기의 장기를 공연할 수 있는 행사랍니다. 기자 :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 있다면 혹시 무엇인가요? 시은 :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유별나게 타오르거나 열정을 가질 만한 대상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 하는 일도 좋아하는 일이지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렐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지는 의문이 들어요. 뭔가 다시 불꽃을 피어오르게 할 만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자 : 앞으로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시은 : 일단 학부를 졸업해야겠죠^^ 그후에는 예일이나 뉴욕대 또는 다른 대학의 석사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공연예술이나 드라마를 학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현재는 GRE를 준비하고 있고, 예일 석사과정에 있는 필수 수업 중에 제2외국어로 된 희곡을 번역하는 수업이 있어서 스페인어도 공부 중이에요. 박사를 취득한 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배우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에요. 무대가 아니더라도 TV시트콤이나 여타 쇼에 출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후 경력과 실력을 쌓아서 제자를 양성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 꿈입니다. 지식을 혼자 가지고 있기보다는 나눠주고 싶거든요^^ 기자 : 연기의 길은 그리 일반적인 진로는 아닌데요. 어떻게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되셨나요? 시은 : 그러려면 제 인생 행로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네요.음, 제가 가장 처음 연예인(?)스러운 일을 한 건 대여섯살 때쯤 유아 프로그램 에 출연한 거예요. 어렸을 때에 끼가 좀 있었나 봐요. 하지만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연기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기자 :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게 된 다른 계기가 있었나요? 시은 : 2002년에 중국에 있는 캐나다 국제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요, 국제학교에는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수업 중 <드라마> 수업이 있었어요. 그 수업에서는 'Air band'라고 마치 진짜 가수처럼 의상을 갖추고 립싱크를 하는 활동이 있었는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ops I did it again'을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발표했죠^^. 생각 외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고 성적도 잘 나왔어요. 그때가 나도 이런 것을 하면 잘 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교내에서 하는 뮤지컬 오디션 포스터를 보게 되었어요. 오디션을 봤고, 여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작품은 그리스, 제가 한 첫 번째 뮤지컬 공연이었죠. 교내 공연이었지만, 실제로 표도 팔았고, 공연할 때는 정말 내가 무대에 서 있구나 실감할 수 있었어요. 2학년 때에도 드라마 수업을 들었고 또다시 Air band를 했는데 이번에는 영화 <물랑 루즈>의 수록곡 ‘Diamonds are girl's best friend'를 열창했죠. 선생님의 영화 DVD를 빌리고, 검정 망사스타킹을 구입하는 등 소도구 준비도 열심히 했어요. 반응은 역시 좋았어요. 공연 후에 친구가 지난번보다 발전했다고 칭찬해주기도 했고요. 그제서야 제가 몸치가 아니고, 연습하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2학년 때에도 교내 뮤지컬을 했어요. 라는 작품이었는데, 주인공은 열한살짜리 고아 소녀에요. 그런데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꿋꿋하게 살아가죠. 이 아이를 보면서, 너무 유약한 제 자신을 반성하곤 했어요. 그리고 더 몰입해서 연기했어요. 힘들 때면 수록곡을 부르곤 했죠. 'The sun will come out tomorrow'로 시작하는 노래였는데... 제게 정말 많은 용기를 주었어요. 솔직히 타지에서 생활하는 게 힘들어서 돌아오고 싶었던 적도 많았는데, 뮤지컬은 제 생활의 낙이 되어 주었죠. 단 네 번의 공연을 위해 9개월을 연습했는데, 같은 곡을 수천 번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았어요. 오히려 들을수록 가슴에 와 닿았죠. 그래서, 이게 내 직업인가? 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기자 : 귀국 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시은 : 대학에 진학하려고 귀국했을 때 처음엔 연극영화과를 지원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재외국민으로 인정되지가 않아서 지원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안으로 영어영문학과를 선택했죠. 일단 소설이나 시 등 문학을 좋아하고, 그리고 영어는 좀더 열심히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때까지만 해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 말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리고 처음 귀국했을 때는 적응하느라 힘들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전국대학생 영어 말하기대회라는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말 그대로 영어로 스피치하는 건데 주제 중에 하나가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끼쳤던 사건’이었죠. 저는 뮤지컬 를 공연했던 경험으로 발표했어요. 요지는...어린아이도 이렇게 강하게 살아가는데 나는 훨씬 나이가 많으면서도 애니만큼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힘들 때면 애니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나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 그리고 배우가 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그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얘기했죠. 국회의장상을 탔어요. 상도 상이지만, 대회 이후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표한 셈이잖아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죠. 기자 : 월요일 밤마다 공연하는 일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거에요? 시은 : 2006년이 동국대 백주년이었는데, 그 당시 동국대학교 서포터즈에 지원해서 통역을 하는 자원봉사를 했어요. 그때 코리아타임즈 기자인 Annie(공교롭죠)라는 사람를 만나게 되었는데 금방 친해졌어요. Annie를 통해 다른 외국인들과도 어울리게 됐고, open mic이벤트도 알게 됐어요. 처음 그걸 하게 되었을 때는 하고 싶은 걸 찾은 기분이었죠. 월요일을 기다리는 것이 설렜구요. 드러머인 주인장이 많은 조언을 해 주세요. 여러 가지 조언을 들으면서 조금씩 커 가는 기분을 느껴요.사실 예술, 예술가라는 게 직업으로 삼기엔 막연한 거잖아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해요. 보다 안정된 직업을 갖는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지만, 결국 그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려요. <헤어 스프레이>라는 영화를 아세요? 전 그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연기, 하고 싶은 노래를 하는 주인공 트레이시가 부러워서요. 지금은 예전만큼 열정으로 불타오르지는 않지만, 건조한 마음으로 있다가도 이런 식으로 가끔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재확인하곤 하네요. 기자 : 정말로 노래와 연기를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그 열정 저도 본받고 싶네요. 인터뷰는 이쯤에서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아요. 진솔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 얼마나 뚜렷한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나 미래에 대한 전망은 가지고 있다. 그러한 전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지나온 삶의 흔적에 의해 모양이 다듬어지는 것이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인생 이야기였지만, 기자는 시은 양의 꿈이 대지에 깊게 뿌리를 내린 나무 같다고 생각했다. 때로 거친 바람에 가지가 흔들릴 수는 있지만, 중심만큼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나무. 그녀의 꿈이 앞으로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뻗쳐 시원하고 기분 좋은 그늘을 오래오래 드리우기를 바란다. 재학생 l 김시은 leanna.singer@gmail.com리포터 l 노현지 ci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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