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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3천억은 이재용 전무 경영승계의 종자돈? -경향신문

신영미

[조완제 기자의 재계 엿보기] 4조3천억은 이재용 전무 경영승계의 종자돈? 삼성 특검에서 밝혀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재산 4조3000억원은 향후 어떻게 쓰일까? 이 천문학적 액수에 대해 세간의 추측이 무성하다. 삼성측은 경영쇄신안 발표에서 세금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2조원은 유익하게 쓰겠다고는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세금포탈이 아닌 삼성생명차명주식 2조3000억 원어치는 일단 이 회장 소유로 실명 전환하겠다는 뜻만 밝힌 상태여서 앞으로 이 주식의 용처도 관심거리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현재로서는 이 돈이 이재용 전무의 그룹 경영승계에 쓰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이회장이 퇴진하고, 외동아들이자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고객총괄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나 해외현장 경험을 더 쌓는 방향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지만 이 전무가 후계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더욱이 이학수 부회장이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은 비용이 많이 들고, 경영권 위협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거부한데서 잘 드러난다.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재용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시킬 것인가. 삼성측은 조세포탈 차명재산 2조원의 용처와 관련, 세금과 벌금을 낸 뒤 남은 재산을 이 회장 개인이나 가족들을 위해서 쓰지는 않겠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삼성이 남은 재산을 기존 삼성문화재단이나 삼성복지재단에 기부하거나, 아니면 추가로 공익재단을 만들어 출연하는 방식을 통해 이재용 전무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데 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즉 2조원을 공익재단에 출연한 뒤 이 재단의 자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삼성 일가, 궁극적으로 후계자인 이재용 전무의 지분비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2조원이면 현 시가로 300만주(2%)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현재 이건희 회장 등 삼성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13.77%인데 여기에 2%를 늘릴 수 있는 것이기에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사실 현재도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등 삼성의 공익재단은 경영권을 고수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공익재단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1%나 되는데, 이재용 전무가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이 0.57%인 것을 볼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또 삼성문화재단도 삼성생명의 지분을 4.68%나 갖고 있다.또 다른 차명재산인 삼성생명 지분 2조3000억원 어치도 장외에서 기관투자가 등에게 팔아 그 돈을 역시 삼성의 공익재단에 출연한 뒤, 투자목적이라는 명목으로 그 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돈은 역시 2%가 넘는 지분을 살 수 있는 자금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차명계좌의 지분을 빼더라도 삼성가의 지분이 30%를 넘어 경영권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다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전무에게 삼성생명 차명지분을 넘기면, 40%나 되는 증여세·상속세를 물어야 한다.삼성의 경영권 승계의 가장 큰 문제는 주력인 삼성전자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46%에 달하지만, 삼성 일가의 지분율은 13%대이다. 4조3000억원의 자금을 이 전무에게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물어야 하지만, 공익재단에 넘길 경우 이를 내지 않아도 된다. 삼성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절묘한 방법인 것이다. 모두 4%대의 지분을 높일 수 있는데, 만약 이를 증여·상속할 경우 2%대로 줄어들게 된다. 1%의 지분율도 아쉬운 마당에 2% 가까이 손해 보는 일을 삼성에서 할리는 만무하다.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재용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전제로 한 가정이다. 삼성이 재계의 추측대로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전혀 뜻밖의 행보를 보일지는 현재로서는 장담키 어렵다. 아마 삼성가에서도 이 시점에서 구체적 시나리오를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경향신문. 조완제 기자

Thu Sep 04 2008 02:5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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