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신영미

최태원 SK회장, 4000배 주식 대박 비결은

Tue Jul 01 2008 01:26: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SK텔레콤이 급락장에서 홀로 오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상장 예정인 SK C&C의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모가 1만원 증가 시 매각 차익은 600억원씩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 6월 12일 보도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C&C의 주식 600만주(SK C&C의 지분 30%에 해당)를 팔면 6000억~78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SK C&C는 7월 상장되는 주가가 11만5000~13만2000원(액면가 500원)이기를 희망한다고 공시(公示)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 주식 890만 주(44.5%)를 가지고 있는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이 얻을 이익의 규모는 얼마일까. 회사의 공시대로라면, 최 회장의 SK C&C 주식의 가치는 1조235억~1조1748억원이다. 그동안 액면분할과 주식 무상 증여가 있었기 때문에 생기는 계산을 생략하고 말하면, 최 회장이 15년 전에 SK C&C 주식을 사기 위해 쓴 2억8000만원이 3655~4195배로 튀겨지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천문학적인 수익률이 나올 수 있었을까. 최 회장은 1993년 즈음 SK그룹 계열사로부터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SK C&C의 지분 70%를 샀다. SK C&C(이전 회사명은 선경텔레콤, 대한텔레콤)는 SK그룹의 유공(현재 SK에너지)과 선경건설이 1991년 통신 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회사였다. 1993년 SK그룹은 SK텔레콤(당시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고, 유공과 선경건설은 SK C&C의 주식을 최태원 회장과 최 회장의 매제에게 주당 400원에 팔았다. 이 당시 주식 액면가는 1만원. 최 회장은 25분의 1의 가격에 주식을 사는 엄청난 특혜를 얻은 것이다. 그다음 수순은 SK C&C가 SK그룹 계열사들의 컴퓨터 시스템, 시스템 용역을 맡으면서 매출을 올리는 일이었다. 현재도 SK C&C는 SK계열사로부터 얻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7.8%에 달한다.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말하면 SK C&C는 SK계열사들이 먹여 살리고 키운 회사다. 즉, 최 회장은 SK C&C의 주식을 액면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SK계열사로부터 샀고 계열사의 지원으로 SK C&C는 성장했으며 다시 또 상장으로 인해 1조원이 넘는 이득을 얻게 된 것이다. 이는 재벌총수(혹은 총수 승계자)를 그룹 계열사들이 지원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총수 개인을 지원하는 계열사의 소액 주주들은 자기의 재산이 한 개인을 위해 쓰이는 피해를 보는 셈이다. 실제로 이 논리를 들고 참여연대는 1998년 SK텔레콤을 집중 공격했다. SK텔레콤이 SK C&C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도 SK텔레콤은 SK C&C의 최대 매출처였다. 당시 SK그룹은 이 공격에 한발 물러섰다. 부당한 이익을 얻은 최 회장이 SK C&C의 주식 30%를 SK텔레콤에 무상으로 넘기기로 하면서 참여연대와 타협한 것이다. 만약 최 회장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었더라면, 현재 얻을 이익 규모나 수익률은 더 커졌을 것이다. SK C&C가 상장하는 효과는 이것뿐이 아니다. 최 회장은 한국의 주식 부자 중 10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식으로 따지는 경우 최 회장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상장 이후엔 1조원의 돈이 덧붙여지기 때문이다. 또 최 회장은 SK C&C의 상장으로 지배구조를 좀 더 투명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지금 SK그룹은 SK C&C가 SK 지분을, SK가 SK텔레콤 지분을, 다시 SK텔레콤이 SK C&C 지분을 갖고 있는 순환 출자 구조다. 최 회장은 SK C&C를 지배하고,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단순한 구조가 탄생하는 것이다. 사실 최 회장은 이 같은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다. SK증권과 JP모건이 맺은 이중 계약 문제로 분식 회계가 발각됐고, 결국 최 회장은 한때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소버린의 공격을 받아 그룹의 경영권이 위태로운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결국 최 회장은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물론 SK C&C로 15년 만에 수천 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다시 일어나기 힘든 사례"라며 "이와 별도로 최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을 장악하면서도 지배구조를 단선화한 것이 더 중요한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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