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신영미

IHT “한국사제단, 삼성에 맞서 제2 민주화 투쟁”

Mon Apr 14 2008 02:19: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ㆍ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삼성그룹과 전면전 조명 “사제들은 지금 과거의 독재자들보다 더 교묘한 ‘리바이어던(괴물)’으로 여겨지는 삼성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1일 각종 비리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과의 전면전에 나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의 활동을 조명했다. IHT는 1980년대 군부독재 시기 민주화 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사제단이 벌이는 삼성과의 싸움에 대해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항의해 벌였던 단식농성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대중적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한국이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했다고 밝혔지만 결코 조화로운 관계는 아니었다며 사제단이 부패 종식과 ‘경제 민주주의’ 달성을 위한 “제2의 민주화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건희 회장이 특검에 두번째 소환돼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밝힌 것은 사제단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IHT의 분석이다. 사제단을 이끄는 김인국 신부는 인터뷰에서 “삼성과의 싸움은 예전에 우리가 했던 투쟁들보다 훨씬 힘겨운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이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지원한 것은 한국의 어떤 신문이나 시민단체도 감히 삼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HT는 김 변호사의 폭로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지만, 김 변호사 자신은 “보편적인 영웅”보다 “불만에 찬 변덕쟁이”로 비쳐진다고 전했다.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소속된 조직을 비판하는 것은 곧 ‘배신’이고, 내부고발자도 ‘미지의 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리면서도, 정부의 특혜와 정경유착으로 급성장했고 경영권이 세습되는 데다 현대나 대우와 달리 외환위기 이후에도 최대 재벌로 남아 있는 삼성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높다고 설명했다. IHT는 김 신부가 한국인들이 부패에 적응된 나머지 과거 군부독재에 대항했던 것처럼 나서지 않는 것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사람들의 무관심은 “삼성이 통제하는 언론이 내보내는 잘못된 정보를 순진하게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한국인들의 영혼은 국가보다 더 강력한 삼성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라며 “세상에 꾸준히 알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 외에는 사제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역사를 얼마나 빨리 진보시킬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김유진기자 actvoice@kyunghyang.com (200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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