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세상만사

2007, 우리의 선택 : 관전 포인트는?

신동민

어느덧 성큼 다가온 저 먼 시베리아의 찬바람과 함께 역설적이게도 뜨거운 ‘한 판 승부’의 계절이 다가왔다. 매년, 격년마다 비슷한 종류의 이벤트가 반복되지만, 올해 12월의 승부는 그 ‘규모’부터가 다르다. 299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을 뽑으며, 그 한 명이 누가되느냐에 따라 모르긴 몰라도 수많은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며, 향후 몇 년간 국가의 방향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 바로 12월 17일에 예정되어있는 대통령 선거 말이다. 얼추 술 먹고 담배필 수 있는 나이면 누구나 한 표를 행사할 권리를 가지기에, 대통령 선거에 대해선 그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또 그러한 자유가 있다. 따라 소위 대선에 대해 논하는 것들은 상식 수준이거나 그 내용이 없기 마련. 그러나 이 코너는 나름 장학생 ‘세상만사’ 아닌가. 그런 점에서 세상만사는 조금 더 분석적이거나 혹은 남들과는 다르게 독창적으로 대선을 조망해야하는 태생적 한계이자 의무가 있다. 그러기에 물론 그 분석이 적절한 지는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반응과 리플에 달려있는 것이지만, 그 태생적 한계에 충실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당과 야당의 경선에서 심심하게 볼 수 있었던 속칭 ‘2007년 재발견한 정치의 진리’를 바탕으로 대선의 포인트를 정리해보도록 한다. 이른바 2007년 정치가 보여준 객관적 사실의 틀에서 향후 대선을 조망해보자는 것이다. 1. 그래도 조직이 중요하다 10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일단은 후보로 선출되었다. 1차 경선에서 2위, 그리고 최종 경선 초반 열세를 딛고 광주, 제주 지역부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2위 손학규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제치고 당당히 신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 일각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승리 이유로 2002년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부터 다져놓은 조직을 꼽았다. 반대로 손학규 후보의 패배 이유로는 반대로 당내 조직 미비가 지적되기도 했던 것. 대선은 전국 단위의 정치 이벤트. 그만큼 여야 조직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최종 대선 후보 중 어떤 후보가 가장 탄탄한 조직을 자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사분란한 선거 운동을 펼치느냐는 것이 선거의 성패를 가를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경선으로 갈라졌었던 당내 각 종 세력의 화합을 누가 빨리 이끌어낼 수 있느냐도 대선에서의 조직의 힘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부분. 2. 여론의 마음은 갈대일수도 물론 선거는 유권자가 하기에 유권자 마음의 지표인 여론은 현 선거의 판세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후보 지지율은 여자의 마음도 아닐진대 갈대와도 같이 변해버렸다. 민주신당 경선에서 2위에 그친 손학규 후보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 경선 초반까지 정동영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로 앞서왔던 손학규 후보의 지지율은 정동영 후보가 초반 몇 차례 지역 경선에서 승리하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경선 중반이후에는 바람을 탄 정 후보의 지지율이 손 후보의 그것을 상회하기도 했었다. 여론은 갑작스러운 사건 발생이나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지율에만 의존해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심심한 정치의 진리가 재발견된 경선이었던 것. 11월, 12월 남은 기간 후보들이 도덕성이나 능력 부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거나 혹은 이와는 반대로 짙은 호소력을 보일 경우 민심이 춤출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3. 또 한번 지역이 중요? 여야의 경선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2007년 한국 정치에서는 그래도 아직은 지역이 중요했다. 여권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연고지인 전북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야당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았던 것. 물론 대선과 경선은 다를 수 있지만 연고지역이 있는 후보는 분명 타후보에 비해 확고한 표밭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4. 이제는 비전과 변화를 보고 싶다. 독자들에게 물어보자. 1~3의 한국 정치의 진리를 다시 찾아냈지만 실제 여당이건 야당이건 경선에 관심을 기울였던 분들은 몇 분이나 계시는가. 'N', 'O', 알파벳 두 글자가 귓속에 메아리치는 듯 하다. 왜일까. 아마 그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선이 경선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7년 양당에 경선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냈지 실제 정치의 주인인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되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보들은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익과 나만의 발전이라는 온갖 경제적인 관념만 지배하고 있는 2007년 대한민국에서 사회 정의를 회복하고 강자와 약자가, 승자와 패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조화의 비전은 누가 제시할 것인가. 또 한 번 재발견해 슬플 수밖에 없는 마지막 정치의 진리를 풀어주는 2007년 대선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하루의 공휴일을 얻어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되는 것에 그치게 될지 궁금한 2007년 12월이 될 듯 하다. 졸업생l신동민 stoocom@nate.com

Sun Oct 21 2007 03:25: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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