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인터뷰

봄철의 새끼곰만큼 네가 좋아

장은영

"봄철의 새끼곰만큼 네가 좋아"연세대 생명공학과 3학년 서준혁 편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거야. ‘안녕하세요,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 참 멋지지? 기자 : 준혁아, 이 말 어때? 지금은 황량한 가을이지만 봄철의 새끼곰처럼 뒹굴거리기, 매력적이지 않니?준혁 : 그러게, 무슨 생각을 하기보다, 그냥 좋다. 느낌이 따뜻해... 느낌이 따뜻한 남자, 봄철의 곰처럼 따스한 남자, 6기 장학생 서준혁과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1. 그의 과거기자 :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까? 따뜻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준혁 : 에이, 뭐 그런걸 신경쓰나. 난 젊으니까 신경 안써도 따뜻해, 하하.기자 : 아, 넌 우리보다 젊었었지~ 그 이야기부터 해봐 그럼~ 너의 과거 이야기 좀 듣자. 과거의 추억보다 더 마음 뭉클한 건 없으니까.준혁 : 내가 한 살 빨리 대학을 들어온 이유는, 나는 과학고를 나왔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과학고는 교육과정이 일반고랑 조금 다르잖아. 2학년에 졸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기회를 잡아서 일찍 대학교에 들어온거야.기자 : 너의 학창생활은 어땠어? 준혁 : 중학교 때는 의외로 문학 소년이었어. 고등학교에 간 뒤로 글을 쓰지 않았지만, 중학교 시절엔 글을 많이 썼었지. 면에 있는 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읍에 있는 제일 큰 중학교에 갔는데 용케 잘 적응했어. 중학교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에 가서는,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어. 영화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일요일마다 교내 영화 상영도 하고, 동아리 사람들끼리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기도 했지.기자 : 영화와 문학! 정말 의외인데? 준혁 : 다들 그렇게 말해.기자 : 만약, 1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뭘 돌리고 싶어? 준혁 :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 모두 검도하고, 계절학기 듣느라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워. 특히, 유럽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3학년이 되고 나니 그럴 여유가 없어지더군.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꼭 유럽여행을 가 봤을꺼야. 2. 그의 현재 기자 : 아무리 생각해도 공학 전공은 언제나 참 생소한 것 같아~ 전공에 대해 소개 좀 부탁해~준혁 : 난 오히려 이런 질문이 생소해~ 공대생이라 그런가? 내가 전공하는 공부는 생명공학(Bio Technology)이야. 말 그대로 생명 즉, Bio 에 관련된 technology를 배우는 학문이지. 음, 일반적인 공대라면 engineering 이지만, 우리 과는 특성상 science와 engineering 이 융합되어 있어서 technology 란 말을 써. 결국, 식품에서부터 의약까지, 그러니까 생명 전반에 걸친 학문을 두루 배우는 전공이야. 기자 : 그 전공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 전공이 너에게 잘 맞아? 준혁 : 전공 자체는 잘 맞아. 이러한 분야를 배우는 게 재밌거든. 단지, 우리 과 과목들은 암기해야 할 게 많은데, 여학우들이 많은 과 특성상 쉽지가 않아. 여느 다른 전공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적당히 공부해서는 힘들어. 그래서 배우는 건 즐거운데, 시험이나 퀴즈는 매번 볼 때마다 힘들지. 하지만, 전반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전공이 내겐 알맞고 즐거워. 기자 : 네가 생각하는, 공대 학생과 인문대 학생이 다른 점은 뭘까? 요즘은 이런거에 대한 유머도 많이 나오잖아. 준혁 : 솔직히 잘 모르겠어. 하나 다른 점을 꼬집자면, 관심사 범위가 다르다고 할까? 내가 이런 걸 느끼는 경우가 바로 ‘들꽃 토론회’ 모임을 가질 때야.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독서 뒤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주제가 인문분야일 경우가 많거든. 이럴 때면, 대개 난 청중이 돼. 솔직히,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토론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가지. 반대로, 간혹 과학분야 토론을 할 경우에는 내가 신나서 말하게 되면 비공대생인 회원들이 청중이 되지. 이럴 때, 서로 관심사가 다르다는 걸 느껴. 하지만 이것도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매사 공대생 對 비공대생으로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 - 그의 미래기자 : 너의 꿈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 준혁 : 아직 예정중에 있긴 하지만 지금의 생각을 그냥 이야기 할게. 난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할 생각이야. 올 겨울방학부터 시험 준비를 천천히 하려고 해. 일단, 내년 8월 말에 있을 시험을 목표로 공부 할거야. 진학한 뒤에 의사가 되서, 암(癌) 극복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어. 이러한 직업과 함께 검도도 꾸준히 계속해서 내 검도실력을 꾸준히 늘릴 거야. 또 다른 꿈은 나만의 집을 짓는 거야. 어릴 때 꿈이 천문학자였거든. 그래서 공기 좋고, 밤하늘에 별 잘 보이는 곳에 천체망원경이 있는 집을 짓고서, 여가로라도 밤하늘을 즐기고 싶어. 마지막으로,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혹시 내가 돈을 많이 벌거나 혹은 기회가 주워 진다면, 지구 밖으로 나가 보는 게 최종 꿈이야. - 그의 검기자 : ‘검도’하면 서준혁이지. 검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거야?준혁 : 고등학교 때, 기숙사 한방을 쓰던 친구들끼리 문득, 대학에 가서 무슨 운동을 하고 싶은지 얘기한 적이 있었어. 그 때, 생각한 게 검도였지. 대학에 들어가면 검도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난 뒤로, 자연스럽게 대학에 입학한 뒤 검도관에 찾아가 입부하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기자 : 가장 진부한 질문이지만, 이것만큼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도 없다고 생각해. 너에게 있어 검도는 어떤 의미지?준혁 : 늘 언제나 내 존재와 함께하는 그림자. 검도를 빼놓고선 내 대학생활을 얘기할 수가 없어. 그만큼 검도를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여러 추억을 만들었어. 비단, 운동으로 검도뿐만 아니라 검도로 알게 된 사람들과 생각들 모두 아울러서 말이지. 기자 : 그렇구나, 나도 주위에 검도를 하는 사람이 몇 있어서. 검도란 참 매력적인 운동 같아. 나는 검을 사용할 때 그 순간 마음가짐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들었는데, 넌 어때? 준혁 : 검도를 할 때 호구를 착용하게 돼. 준비운동을 마치면, 갑상과 갑을 입고, 머리에 면수건을 쓰고 난 뒤, 마지막으로 호면을 쓰게 되는데, 호면을 쓰고서 바라보는 세상은 달라. 눈 앞에 보이는 시야가 비장해진다고 할까. 처음 호면을 쓴 사람들은 시야가 엄청 좁아져. 양 옆이 막힌 데다 앞에는 쇠창살 같은 면금이 가로막고 있으니 답답하기까지도 해.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여기에 익숙해지면 비장함을 느낄 수 있게 돼. 특히, 시합을 앞두고, 호면 끈을 꽉 묵고 일어설 때, 긴장감과 비장함이란 직접 느껴보지 않고선 표현하기 힘들어. 이런 뒤 죽도를 들고 시합에 나설 때,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어. 죽도를 들 때 달라지기 보다는, 이렇게 하나하나가 평소에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거 같아.기자 : 정말 멋지다~ 검도를 다른 장학생들에게 추천해줘! ^^ 어떤 사람에게 좋고, 어떤 면을 위해 좋을까?준혁 : 운동신경이 없지만 끈기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 검도는 운동신경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야. 연습량이 많을수록, 자세가 좋을수록 실력이 느는 운동이지. 축구나 농구같이 타고난 운동신경이 아닌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자세에서 시작하는 운동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금방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러니까 이런 걸 참고 기다리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추천. 느슨해진 일상생활을 탈피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 기본기를 쌓기까진 지루할지 모르지만 호구를 착용하고 난 뒤부터 느낄 수 있는 전율은 분명 일상의 지루함에서 탈출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못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 많은 스포츠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검도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 죽도로 치는 타격감이란... 그리고 운동 후 흐린 땀방울과 늘어가는 실력에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어.‘얼마만큼 나 좋아해?’ ‘온 세계 정글 속의 호랑이가 모두 녹아 버터가 돼버릴 만큼 좋아’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처럼, 그에게는 세상을 재는 척도도 기준도 없다. 감성이 흐르는 위로 이성이 가만히 떠가는 모습, 그것이 바로 서준혁이고, 그의 세상살이법이 아닌가 싶다. 재학생 l 서준혁 gundamphoenix@hotmail.com리포터 l 장은영 282jang@naver.com

Thu Nov 01 2007 01:26: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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