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인터뷰

나만의 방식으로

조수영

"나만의 방식으로"연세대 교육학과 졸업 4기 이햇님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흔들린다.모든 것이 불명확하고 이것도 저것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그건 초등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대학생이 된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건 무엇때문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 아닐까. 오늘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 햇님이란 따뜻한 이름의 중학교 선생님. "선생이라는 직업은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 난 중학생들은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 수영 : 학교 일로 많이 바쁘시죠? 중학생들 가르치는 거 많이 힘들지 않아요? 햇님 : 응, 아직은 신참 선생이니까. 이제 3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 이제 심적으로는 좀 편해진 것 같아. 사실 처음에는 울기도 많이 울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아. 애들과 소통하고 그 애들을 또 변화시킨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또 그 만큼 보람찬 일이니까. '사랑하자, 사랑하자, 또 사랑하자' 하니까 변하더라구. 대학교 때 과외를 많이 했던 것도 또 도움이 된 것 같고. 아이들과 코드과 맞으니까 또 할 얘기도 많아져. 애들을 이해해주는 게 그 애들을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수영 : 저도 지금 교직이수를 준비하고 있는데 좋은 선생님이라는 건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햇님 : 좋은 선생님.. 금방 말했듯이 애들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내가 경험해 보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칭찬인 것 같아. 중학생들은 더더욱 민감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고 쉽게 즐거워하고 그렇지만 또 단순하지만은 않아. 사실 우리가 중학생때를 생각해봐도 딱 그렇지. 그래서 난 끊임없는 사랑과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해.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이 변화하더라구. 여자애들은 더더욱 매질과 야단보다는 감싸주고 사랑해주면 그걸 느끼는 것 같고. 수영 :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잘 맞으세요? 햇님 : 사실 처음부터 선생님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던 건 아니야. 다른 일을 생각했었어. 하지만 이제는 이게 나에게 맞다는 걸 확실히 알 것 같아.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고. 이게 보람찬 일이니까 또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고. 난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수영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대학을 다닐 때도 학생들을 가르칠 준비를 하신거예요? 햇님 : 사범대를 다녔으니까 학과목으로도 배우기도 했지만 난 개인적으로도 과외를 굉장히 많이 했어. 과외학생만 60명은 넘게 만났을걸? 그리고 한 번 과외를 하면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씩 했어. 그러니까 또 그 애 가족들과도 모두 친하게 되고 심지어 부모님들과는 개인적으로도 자주 만나. 그 분들은 나를 딸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그 분들을 부모님처럼 따르게 되고. 정이 많으니까 그런 관계도 생겨나더라구. "철저히 계획하고 전략을 세우지. 나름의 원칙을 가져야 해. 안그러면 선택이 어려워지거든." 수영 : 그런 관계, 특이한데요^^ 정이 정말 많으신가봐요. 사실 처음 전화통화를 하고 목소리를 들었을 때 언니 성격을 상상했었어요. 뭔가 매사에 철두철미하면서도 호탕한 면을 가지셨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햇님 : 그런 말 말이 들어.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지. 모든 것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니까. 호탕하다?라는 것도 외향적이라는 말 같은데 그건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 사람들은 모두 내가 말하는 걸 보면 굉장히 적극적이고 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 적성검사를 하니까 외향적인 면이 49%고 내성적인 면이 51%더라고. 이건 정말 특이한 경우라고 하긴 하는데.. 사실 난 내가 생각해도 정적인 사람이야. 남들처럼 나다니면서 노는 것보다는 혼자서 영화보고 독서하고 사색하는 걸 더 좋아해. 좀 안어울리나? 그렇다고 완전히 내성적이라 혼자서 끙끙 앓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고 할 말은 다 하는 엄청 솔직한 성격이야. 흠.. 복잡한 인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수영 : 정적인 걸 좋아하신다니까 정말 제가 생각했던 모습이랑 다른데요?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런 면을 많이 보이시는 편이예요? 햇님 : 사람들은 내가 그런지 잘 모르지만 사실 인간관계를 보면 또 그게 드러나는 것 같기는 해. 내가 많이 돌아다니거나 모임을 많이 나가는 타입이 아니라 소수들과 굉장히 깊게 사귀는 성격이거든. 난 여러가지에 집중하지를 못해.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나 어떤 사람을 만날 때는 그 한가지, 한사람에게만 집중하는 편이야. 좁게 사귀고 굉장히 깊게 사귄다고 해야하나? 또 어떻게 보면 젊은 사람들보다도 어른들과 더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수영 : 사실 제 요즘 고민이 어떻게 해야 계획적으로 살아가나.. 이거든요. 이건 저만의 고민이 아닐거라고 생각하는데 충고 한마디 해주세요. 햇님 : 이게 어려워보이지만 또 막상 습관이 되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야. 난 열심히 메모하고, 항상 다이어리에 하루 일과를 나누어서 계획을 세워. 내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이게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이렇게 하기 시작했어. 내가 하고 싶은 충고는 전략적으로 살고 자기 나름의 원칙을 가져야만 한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선택이 어려워지거든. '난 이 선까지만 가겠어. 여기가 나의 데드라인이야. 여기를 넘는 건 나와의 약속을 어기는거야.'라고 나만의 선을 그어놓으면 그 때부터 선택이 훨씬 쉬워져. 우리에게 선택이 어려운 건 그 선을 제대로 선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야. 넘을까 말까 하면서 고민하게 되는거지. 이건 끝없는 고민에서 나오는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난 고민 중에서 행복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별 것 아닌데서 인생이 바뀌는 것 같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해." 수영 : 오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는민초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실 내 입장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었다.) 햇님 : 아까도 말한 철저한 준비와 집중하는 자세. 이게 내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거였어. 사실 대학교 3학년이 제일 힘든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이 때를 여러가지 고민들과 자기반성들로 잘 넘기면 4학년 때는 사실 고민할 시간도 없이 흘러가버리는 것 같아. 4학년 때는 고민보다는 당장 해야할 일들과 다가오는 취업으로 저절로 움직이는 때니까. 3학년 때는 답이 보이지도 않고 뭘 먹고 살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 이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난 살아가면서 정말 별 것 아닌데서 인생이 바뀐다는 걸 뼈져리게 깨달았어. 그 별 것 아닌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해. 또 한가지는 항상 입밖으로 내라는 거야.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먼저 말하고 보라는거지. 어떤 사람들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면 안된다고 하지만 나는 '내가 이건 이룰거야'하고 말해버리면 정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져. 자기암시인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을 향한 단호한 의지인 것 같기도 하고. 난 항상 '사립학교 선생님이 될거야'하고 말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어버렸어. 이것 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 있어서 이런 말들이 항상 이루어지더라구. 이건 운이 아니라 노력이고 노력 이전의 의지를 보이는 것 아닐까 생각해. 수영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 또한 또 한명의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았어요. 많은걸 배워갑니다.^^ 햇님 : 나도 오늘 만남 즐거웠어.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우리는 헤어지면서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이 있기에 웃을 수 있었다. 졸업생 l 이햇님 clvwmhn@hanmail.net리포터 l 조수영 reinlovefor@naver.com

Mon Nov 05 2007 04:0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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