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economicus

넓게 보면 더 많이 보인다!

mmmnya21c(골뱅이)한메일쩜네트

오경원

넓게 보면 더 많이 보인다! 경제학만 공부하는 사람이 하는 소리는 때로는 일반인의 상식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경제학과 학생들만이 갖는 어떤 특징이 있다는 소리도 합니다. 대개는 부정적인 말이 많습니다. 경제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서 느끼는 괴리감은 부분적으로는 경제학적인 논리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학문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국문학과 학생이 우리나라의 옛 글을 읽고 느끼는 감정을 제가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론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들의 편협한 사고 때문에 그런 괴리감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은 다른 학문을 천시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른바 유용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더불어 경제학적 방법론에 대해 누군가 비판을 한다면, 으레 그들은 “그럼 너희는 어떻게 해결할건데?” 라고 말합니다. 다 교수님들에게 배운 말입니다. 결과에 대한 반성적 사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우리나라의 경제학은 미국의 경제학을 송두리째 수입해온 것입니다. 학계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들은 한국경제사를 전공한 교수님을 제외하곤 전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이는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① 요새 미국의 경제학은 대개 미시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집니다. 거시 경제학에서는 경기변동이나 경제성장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면, 미시경제학에서는 개별 경제주체의 행위에 대해서 분석을 합니다. 미시경제학은 수학적 기법을 많이 이용합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미국식 경제학만 배우기 때문에 요새 우리나라의 경제학과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할 때는 필수적으로 선형대수, 미적분학, 해석학 등의 과목을 공부해야 합니다. 미국식 경제학이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과학”이고자 노력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것은 흔히들 알고 있듯이 보편, 객관적이고 예측성이 높아야 합니다. 미국의 경제학이 하듯이 완벽한 수학적 논리 안에서 문제가 풀린다면 당연히 객관성과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에 대해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또한 현실에 얼마나 ‘궁극적으로’ 유용한지 여부는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연구의 목적과 연구의 결과에 덧붙이는 의의는 결코 연구자의 주관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② 상식적으로 과학적 지식은 “객관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객관성이라 함은 연구자와는 상관없이 사물 현상을 중립적으로 서술할 수 있을 때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쿤의 패러다임 이론이나, 인식이 “이익”과 뗄 수 없다는 하버마스의 주장이 등장하면서 과학의 객관성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훼손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무리 객관성을 추구해도 주관적 가치가 개입된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똑같은 통계자료로 똑같은 방법으로 분석을 했는데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뒀을 때, 경제학의 논리를 막무가내로 적용시키고 그 결과에 대해서 반성적 사고를 하지 않으면 죽 쒀서 남에게 주는 꼴이 될 것입니다. 예컨대 경제학이 추구하는 과학적 방법론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은 객관성과 예측성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이미 결정론과 유물론을 받아들인 상태에서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 내에서 연구를 하는 것이 꼭 절대적으로 옳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경제학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특히 반성적 사고가 많이 요구됩니다. 물리학처럼 통제된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가정을 도입합니다. 잘못된 경제학적 사고의 예로 제가 겪었던 일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학교에서 각 동아리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시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끼리 배분 문제로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 때 어느 동아리에서는 그 시설물에 대해 경매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각자 그 시설물에 대한 지불의사를 밝혀서 그만큼의 돈을 학생회나 동아리 연합회에 지불하고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지불된 돈은 전체 학생을 위해 쓰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습니다. 경제학자들이 관심이 많은 경매이론에 따르면 경매라는 방식은 자원을 배분하기에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언뜻 보기엔 합리적인 방안 같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그 방법론에 대해 알 수 없는 꺼림칙함을 느낄 것입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가정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받아들였던 가정은 두 가지 정도 들 수 있습니다. ① 화폐에 대한 한계효용은 화폐의 보유량과 관계없이 일정하다. ② 개인간의 효용을 화폐로 환산하여 비교가능하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1000만원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와 할렘에서 마약을 파는 최하층 미국인이 1000만원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는 명백하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초기에 갖고 있는 돈이 각 동아리마다 다 다른 상황에서 그러한 주장은 꼭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장애인 학생들의 동아리는 장애인 학생들의 쉼터 제공을 위해서 그 시설물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그에 대해 돈으로 자신들의 절실함을 표출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았습니다. 반면 경매를 주장한 동아리는 각종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다른 동아리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쥐고 있는 동아리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으로 효용을 표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경제학이 가끔씩 일반인의 상식과 멀리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유용성에 대해 큰 가치를 두는 경제학이 갖는 필연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안에 대해 더 깊은 고찰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경제학은 이미 누군가의 이익에 이바지 하고 있고, 그것의 가정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과학적이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면 더 자세히 먼 곳을 바라볼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시야는 좁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민초 5기 서울대 경제학부l 오경원 mmmnya21c(골뱅이)한메일쩜네트

Mon Aug 27 2007 12:41: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06143)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22, 9층  TEL. 02-508-2168 FAX. 02-3452-2439 

COPYRIGHT 2019 ALTWELL MINCHO SCHOLARSHIP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