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해외통신

신영미

영국에서- 민초 4기 박희정 (3)

Wed Apr 11 2007 00:5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영국에서- 민초 4기 박희정 (3) 사랑하는 민초식구들에게,한동안 감기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2주 정도 끙끙 앓고 1주정도의 회복기를 거쳐 이제 어느 정도 정상궤도로 진입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감기 때문에 아파 본 건 처음인 듯합니다. 방이 너무 추워서인지, 하숙집 아주머니는 두터운 겨울잠바를 하나 선물해주셨습니다. 너무 추우면 입고자라고 농담 삼아 말하지만, 진담처럼 들립니다. 서울보다 10도 이상 북쪽에 위치한 여기 런던은 정말 많이 추워졌습니다. 영국인들은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생활화 되었나 봅니다. 감기의 폭풍이 잠잠해 졌으나, 그 폭풍은 저의 코밑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작은 흉터지만 코와 입술 사이의 공간은 미간상 아주 중요할 수 있는지라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에서는 알로에를 좀 바르면 딱지상처가 사라진다고 집 근처의 알로에를 몰래 꺾어 조금 발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수염이라도 길게 기르는 게 좋을 듯합니다.사과 꽃은 연분홍색으로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작고 예쁜 사과 꽃이 시들고 나서 작은 열매가 생깁니다. 이 열매는 자라고 자라 맛있는 사과가 됩니다. 자두 나무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이도 그렇고 토마토도 그렇습니다. 자연의 이치이겠지요. 인간도 대자연의 한 부분으로 삶의 여러 단계를 거처서 맛있고 단백한 열매의 인간으로 성숙하는가 봅니다. 때로는 아픔과 고통이 한층 더 인간으로의 과정에 가속도를 붙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19살도 저보고 친구라 하며 머리를 툭툭 치고, 55살 변호사도, 64살 자원봉사 할머니도, 그리고 40대 후반 의사도 저와 허물없는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새로운 '자유'로움의 문화와 사상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이것을 배우는데 살을 에고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많은 것들을 허무는 작업이었겠지요. 미덕이라 불리는 우리 사회의 hierarchy라는 위계질서도 허물어야 했으며, 경험의 중요성에 기반을 둔 나이도 허물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것보다 보이지 않게 저의 정신체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허물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20-30년 전만해도 온몸에 석유를 뿌려가며, 자유에 목말라했습니다. 지금은 두개골 속에 석유를 뿌려가며 자유에 목말라하는 듯합니다. 진정한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는 창의에 바탕을 둔 다양성인정의 이 '자유'라는 기본 사상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구석구석에서 이 '자유'와 맞닥들이니 일단은 신기합니다.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놀랍습니다. - 영국 런던에서 박희정 올림 -- 영국의 라디오는 건전지를 많이도 빼먹는 것 같다. 한국과 다른 또 한가지 이다. 영국의 한 라디오에서 ‘Time is everything’이라고 하면서 간단한 토크쇼 비슷한 것을 진행하고 있는 Paddington 기차역을 떠나서 옥스포드 대학으로 향한다. 5살에 year1이라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영국은 한국보다 학교교육이 빠른 듯하다. 성숙하게 생겨서 빨리 보내고 그러는 건가? 영국의 특징을 또 한가지 들라고 하면, 산을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언덕과 나무들은 꽤 있는 반면, 산을 보기는 정말 힘들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저 넓은 들녁의 끝을 바라보면서 산으로 막히지 않은 지평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또한 흥미로운 것이다. 가정의 따뜻함은 어디에나 있다. 한국의 식구들끼리의 끈끈한 정으로 얽힌 가족 사랑만큼이나 영국에서도 가족들끼리의 사랑은 마찬가지로 소중히 여긴다. 간혹 부모와 자식간의 말다툼이 있는 것과 어린 애들 때문에 어른들이 간혹 화를 내는 경우 등은 전세계가 똑같이 경험하는 것인가 보다. 모든 부분에서 좀더 자유로운 영국은 어찌보면 한국보다 더욱더 가족사랑을 실천하고 표현하는 나라인 듯하다. 전화로 편하게 ‘happy birthday, grandma!!!’라고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를 한다. 그 전날엔 손자손녀들이 장난치다가 할머니에게 야단맞아 울기도 했으면서 말이다. 자유와 방종은 분명 다르다. 근거가 있고 책임이 있는 것이 참 자유인 듯하다. 사랑에 근거해서 자유롭게 연인, 부부끼리 키스를 과감히(?) 한다거나, 땅바닥에 자유롭게 누워서 기차를 기다린다거나, 자유롭게 옷을 입는다거나, 자유롭게 먹는다거나 하는 모든 것은 자유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듯하다. metropolitan이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적, 제도적 요인 때문이라고 해도 어쩔 수는 없다.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통해서 동식물이 자유를 만끽하듯, 여기의 사람들은 이렇게 자유를 향유하고 있다. 문화를 많이 느끼고 싶다. 사람을 많이 알고 싶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이다. 민초4기 이화여대l 신영미 sym17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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