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해외통신

영국에서(2)-4기 박희정

박희정

영국에서(2)-4기 박희정 한국에서는 조금 묵묵한 편과는 달리 여기 영국 런던에서는 가볍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말이 많다. 항상 웃으며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언어에 기인한 탓도 있다고 본다. 짧은 영어로 얘기하는 것은 때로는 많은 유머와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영어의 속성상 상세하고 세밀한 것까지 말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어로는 말하지도 않고 의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대화의 주제가 되지 않는 내용까지 영어로는 5-10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에 와서 웃지 않아본 날이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 여기 런던에 온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축복이며 행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Regent Park가 근처에 있는 예쁜 하숙집에서 생활하게 된 것 하며 모든 것이 너무나 좋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넉넉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래 개인적으로 물질관에 있어서는 ‘돈은 돌고 돈다’ 혹은 ‘돌고 돌아야 한다’는 물질 순환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써야 하며, 돈은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으며, 없다가도 있게 되는 것이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약간의 걱정은 하지만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는다. 논문이나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면, 상금의 절반은 꼭 헌금했을 정도로 ‘젊은 시절에 옥합을 깨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열심히 생활하면 모든 것이 잘 될꺼라는 강한 확신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콩 심은 데는 콩이 나지 않겠는가? ^^ (what you so is what you reap.) 여기 영국 런던에 온지 두 달이 되었다. 법률사무소에서의 인턴을 마치고, 의료마케팅 및 의료 이러닝 회사인 123doc에서 인터뷰를 하고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4-5명이 나를 인터뷰 했다. 그리고 나서 현재 본 회사에서 일하는 인턴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온 경영학과 학생들이었다. 독일에서 온 Andreas라는 친구는 4년의 회사생활을 한 뒤 다시 경영학을 선택한 의지가 강하고 경쟁심이 강한 친구이다. 폴란드에서 온 친구는 경영학과 3학년으로 맡은 일에 있어서만은 항상 충실하게 마무리 짓는 열정을 가진 아가씨이다. 현재 행정과 세일즈 그리고 리서치 팀의 팀장이 교체되는 시기여서 나는 마케팅과 행정, 리서치 그리고 세일즈를 모두 해야 하는, 어떻게 생각하면 좋고 어떻게 보면 애매한 시기에 들어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회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하다. 힘들지만 많이 배웠다. 마케팅, 행정, 세일즈, 리서치 팀에서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익혀야 했으며, 외우고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졌다. 대표에게는 왠지 모르게 지기 싫어서, 항상 모든 것을 스스로 빨리 해결했으며, 대표보다 더 잘하려고 애썼다. 업무에 있어서 항상 일정을 계획하고 실행했으며 결과물을 반드시 제출했다. 영국 전역의 의학박사 및 교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conference 주최 책임지기도 했고, (의사)전문의 과정 이러닝 및 클래스 개설 등의 업무를 전담 하기도 했다. 열심히 하는 나에게 대표는 의과대학 출신 세일즈 업무 직원을 채용하는 인사에 있어서 나의 의견을 묻고 선발할 정도로, 대표는 열심히 하는 나에게 여러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신임하는 듯 하다. 처음 2주 정도는 항상 야단을 맞았다. 아무리 잘해도 야단을 쳤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분명 대표가 틀렸고 내가 맞는 사안에 있어서도 나는 야단을 맞아야 했다. 그러던 것이 3주부터는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으며, 항상 대표와 나와 관련된 업무부분에 있어서는 지지 않고 더 잘하려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했다. 결국 나에게 1주의 포상 형식의 휴가를 줄 정도로 나는 회사 내에서 똑똑하고 아주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대표로부터 듣곤 했다. 대표와 나와의 관계는 대충 이렇다. 조금 지나서 세일즈 팀장이 채용되었고, 언론매체 담당 팀장이 채용되었다. 그리고 행정과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원들이 채용되었다. 런던은 영국의 도시가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 국제도시라 불리기 때문에 이 말도 타당하다고 본다. 런던이 그렇듯 우리 회사는 전형적인 런던의 속성을 가진 회사라 할 수 있다. 우리 회사의 대표는 프랑스 인시아드 출신의 40대 후반 여성이며, 마케팅 팀장은 호주 출신이다. 언론매체 팀장은 영국 출신과 캐나다 출신이 맡고 있으며, 행정 담당 직원들은 대부분 폴란드 출신이다. 세일즈 팀장은 영국인과 나이지리아 출신이 같이 하고 있으며, IT는 영국인, 영상 보도 등은 이탈리아 출신이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 들어온 인턴은 스페인 출신의 아리따운 경영학과 졸업생 영국 체류1년 된 아가씨이다. 웹디자인 및 디자인을 총 담당하는 친구는 자메이카에서 온 친구이다. CEO는 우리 회사를 대표하며 비전과 미션을 설정하여 이 회사를 이끌어간다. 대표인 CEO의 말에 복종하는 분위기 내에서 업무의 방식과 진행 방향은 아주 자유롭다. 그러나 중심 및 핵심은 대표의 말을 따라야 한다. 설령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핵심인재 혹은 능력이 있는 직원은 항상 당당하다. 그는 그가 무엇을 해야 할 지 항상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항상 그가 하는 분야에 있어서 떳떳하며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직원은 회사 내에서 항상 자유롭다. 자유라는 것은 그러한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회사에 Russel이라는 아주 잘생긴 영국 친구가 있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사려 깊고, 착하고, 겸손하면서도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며 항상 웃는 그런 친구를 본 적이 없다. 그는 참 자유가 뭔지 아는 친구이다. 나는 이 참 자유에 목이 말랐나 보다. 나에게는 너무나 신선했기 때문이다. l 민초 4기 건국대박희정 heejung1009@paran.com

Wed Feb 21 2007 11:0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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