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곳

사사 사 사사!

조진용

사사 사 사사! 사사 사? SBS의 간판 개그프로그램인 웃찾사를 보면 '언행일치'라는 코너에서 '사사 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별 의미 없이 하는 저 말이 웃을 때는 그저 웃고 즐길 것이었지만, 어느 때인가 '사'라는 글자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사람들이 제일 반기는 직업이 이른바 '사'가 들어가는 직업이라고 한다.의사, 변호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자 돌림 직업에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보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저 '사'자를 갖기 위하여 자기 삶에서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공부에 쏟고 있다고 한다. 어느 글에서인가 '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초석은 기초학문에 있다'고 본 기억이 있다. 실제로 우리 나라 또한 70년대에 비약적으로 이공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 기초학문에 관심을 보여오면서 지금의 초석을 닦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가장 훌륭한 현학들이 있어야 할 상아탑은 '사'를 위한 전쟁이 치뤄지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지 못한 채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곤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 한 번 즈음은 뒤돌아 볼 일이 아닌가 싶다. 선비 사최근 들어서 다양한 '사'자 돌림 직업들은 그 직업을 갖을 수 있는 방법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의사의 경우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으로, 법조인의 경우에는 '로스쿨'이라는 형태로, 심지어는 경영학과 하나를 나와도 외국의 MBA 과정을 거쳐야만 알아주는 정도로 많은 변혁을 거치는 모습을 보며 점점 좋은 직업 갖기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낀다.더 큰 문제는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점점 더 많은 금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과, 이로 인하여 사회의 계층화 현상이 보다 심화된다는 것이다.물론 전문화를 위한다는 입장에서는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인력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보다 전문화된 교육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경쟁의 범위가 단순히 우리 나라 내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더 넓은 시장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의 설치는 필요 불가결한 문제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교육의 질이 높아짐과 함께 더 많은 자본시장이 형성됨은 물론 재정적 능력이 사람의 전체적인 능력까지도 계층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것이다. 죽을 사여기는 모 학교 고시반.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오로지 시험 합격만을 위해서 죽을동 살동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물론 계중에는 시험합격이라는 목표보다 고시반에 있다는 그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보이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험의 합격을 지상목표로 명절 때조차 집에 가지 못한 채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이들에게 들어보는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신분사회'인 것 같다. 대부분이 시험 합격을 통해서 신분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음은 물론, 시험 합격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발현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그로 인하여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생활의 안락함과 권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문제가 비단 그들만을 탓할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반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실정을 볼 때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이른바 '고시열풍'을 잊지 못하는지를 전반적으로 알게 해 준다. 생각 사생각해본다.우리가 정말로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사'자 직업을 갖는 것이고, '사'자 직업을 갖는 길만이 우리의 최선의 길일까? 적어도 마음으로는 부정하고 싶어도 현실로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일 것이다.한 번 즈음 생각해본다.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이 더 존중받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는 사회, 수많은 인재들이 '사'를 갖기 위해서 고생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꿈을 잊지 않고 스스로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회,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그 자체만으로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를 그려본다. 시킬 사여러분에게 주문한다. 꿈을 잊지 마라.비록 지금은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시험을 준비하고, 그것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마음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그 꿈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고,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다면 한 번 즈음 뒤돌아보며 자기가 고이 간직해 두었던 꿈을 꼭 꺼내보기 바란다. 아직도 영롱한 빛을 뿜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한 번 즈음은 그 꿈을 고운 천으로 닦아보기 바란다. 그러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꿈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지, 바뀐 것은 꿈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양대 민초 5기 l 조진용 godaez5@hanmail.net

Tue Oct 31 2006 14:2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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