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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Fri Aug 25 2006 09:3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그래서, 친구들에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책 머리에 삼미를 기억하다! 삼미슈퍼스타즈를 아시나요? 내가 세상 빛을 보기 전 세상에 태어나 내가 태어나던 해 그 이름을 세상에서 내린, 삼미 슈퍼스타즈를 나는 알턱이 없었다. 밤마다 지류한 뉴스데스크가 끝나고 스포츠뉴스가 시작하길 바랬던 내가 삼미를 몰랐으니, 이 팀을 기억하는 이들은 대부분 프로야구 원년을 직접 살았던 이들일 것이다. 스포츠 뉴스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1할 2푼 5리의 승률을 가진, 프로야구 원년 꼴찌팀 삼미. 나는 지금 '꼴찌팀' 삼미에 대해 말하려 한다. 먼저 삼미의 화려한 기록을 몇 가지 보고 가자. 시즌 최저 승률, 0.188 삼미, 82년 15승 65패팀 최다 실점, 20점 삼미, 82년 6월 12일, 82년 7월 10일(대 삼성, 두 차례)팀 연패, 18연패 삼미, 85년 3월 31일~4월 29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56p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삼미는 꼴찌팀이다. 그냥 꼴찌가 아니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야구 역사상 최고의(?) 꼴찌다. 꼴찌팀은 '프로'세계에 남을 수 없는법. 결국 삼미는 85년 무수한 기록을 야구사에 남기며 사라졌다. 1등 만을 기억하며, 1등에 대해 기록하는 시대에 나는 왜 꼴찌를 기록하려 하며 또 기억하려 하는가? 삼미의 팬클럽 그리고 일상 꼴찌팀 삼미의 어린이 팬클럽 회원인 2명의 중학생이 있었다. 삼미의 로고가 박힌 모자, 삼미의 색깔을 딴 야구 가방, 야구 점퍼를 받으며 감격했던,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삼미의 패전을 눈앞에서 보았다. 맞은 편 OB베어스 어린이 회원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많은 인천의 어린이들이 삼미의 팬클럽이었지만 삼미의 플레이 앞에 속속들이 OB 베어스나 MBC 청룡의 회원으로 옮겨간다. 끝까지 삼미를 지켜보았던 이들은, 삼미가 사라지자 야구 모자와 잠바를 삼미 가방에쑤셔 넣은 채 그것을 옷장 한 켠으로 쳐박아두고 '프로의 시대'를 일상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죽은 듯이 공부를 했고, 명문대에 입학했다. 늘 그렇듯 명문대의 간판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믿었고, 대기업에 취직하며 그 믿음이 유효함을 입증했다. 무난하게 가정을 꾸렸고, 직장도 착실히 다녔다.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고 늘 야근을 했다. 프로의 시대의 일상을 놓치지 않고 살았다. 프로 야구가 시작하면서 '프로'라는 단어는 우리의 일상으로 내려왔다. TV에서도 '프로!', 신문에서도 '프로!', 직장에서도 '프로!', 길거리에서도 '프로!'를 만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주인공도그랬고 우리도 그렇듯, 모든 이들은 '프로'가 되어야 했다 아니 '프로'여야 한다. '프로'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프로였던 주인공은 IMF를 거치며 자신의 이름을 구조조정 명단에 올리게 되었다. 늘 일만 했던 그는 투스트라이크 쓰리볼의 상황에서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했고, 이혼을 했다. 완벽한 삼진이다! 아웃이다! 프로의 시대 많은 사람들이 IMF가 닥쳤던 그 시절에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들은 고개숙인 아버지로 표현되기도 했고, 북한산, 도봉산을 전전하거나, 종로 3가 탑골공원에서 하루를 멍하니 보내는 패배자들로 세상에 낙인찍혔다. 그들은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고 또 살고 있다. 말 그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프로의 시대가 점차 일상으로 깊숙히 침투해 오면서 그들 그리고 우리는 패배자가 된다. 실상은 이럼에도 불구하고! 6위 삼미 슈퍼스타즈: 평범한 삶5위 롯데 자이언츠: 꽤 노력한 삶4위 해태 타이거즈: 무진장 노력한 삶3위 MBC 청룡: 눈코 뜰새 없이 노력한 삶2위 삼성 라이온즈: 지랄에 가까울 정도로 노력한 삶1위 OB 베어스: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만큼 노력한 삶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126P 삼미의 선수들은 빠르게 날아오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1루로 송구하지 못했고, 낙차 큰 포크볼을 홈런으로 엮어내지 못했다. 치기 어려운 공은 못치고, 잡기 어려운 공은 못 잡는 평범한 야구를 한 것이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펜스에 부딪히며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야 박수갈채를 받고, 변화구를 노려 힘껏 쳐 홈런을 날렸을 때 주목을 받는다. 프로는 그래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다. 프로의 시대 속에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 세계는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구성해 나가는 것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242p 유망 직종은 해년 마다 바뀌지만, 그것을 쫓아 허겁지겁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 당신은 떠날 수 있다. 고작 일주일을! 우리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이며, 다이빙 캐치를 못해 안타를 내주거나 경제위기가 닥치면 정리해고를 당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소설 말미에 삼미의 어린이 회원들이었던 두 사람은, 다시 삼미슈퍼스타즈의 팬클럽을 결성한다. 삼미정신-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 말고,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않는- 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로 한 것이다. 주인공이 당했던 투스트라이크 스리볼의 상황은 삼진이 아닌 포볼로 전환되고, 삼미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1루로 당당히 걸아나가게 된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그것이 삼진 아웃인지, 포볼인지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 글과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는 독자들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전한 프로의 시대 속에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구성해 나가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삶을 조직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면-그것이 자유의 요체이기 때문에- 시장 경제 체제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있는 개념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말이 길었다. 어쨌든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머리가 답답하다면 시원한 개그소설 한 편일테고,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원한다면 그렇게 읽힐 책 한 권이니!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 한겨례 신문사)! 민초5기 고려대l 김바다 rednomad@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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