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신영미

'눈물의 커피'를 마시는군요

Sun Sep 03 2006 04:58: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미래를 여는 실천-대안생활백서] '눈물의 커피'를 마시는군요 세계 교역량의 0.1%지만 해마다 20%씩 쑥쑥‘히말라야 선물’ 국내시판… “올해 100곳 목표” ① 착한 커피 ‘눈물의 커피’를 마시는군요 저는 커피콩입니다. 제 이름은 ‘히말라야의 선물’이고 네팔의 해발 2000m 고산지대에 있는 굴미마을이 고향입니다. 우리는 키 1cm에 몸무게 0.15g의 작고 못생긴 존재지만, 그 몸 안엔 지름 1만2756km의 지구가 겪는 눈물과 한숨이 고스란히 스며 있지요. 제 친구들이 자라는 네팔을 비롯해 케냐·인도네시아·브라질 같은 ‘커피벨트’에서 2500만명의 커피 경작 농민들이 다국적 기업에 착취당하며, 땀 흘려도 가난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아프리카 우간다의 키툰투에서 자란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죠. 1kg당 영국돈 40펜스(730여원)에 ‘코요테’로 불리는 중간상인들에게 팔려간답니다. 생산 비용의 60%도 안 되는 값이라니! 1997년 500명이던 이 마을 중학생 수는 4년 만에 54명으로 확 줄었다고 하지요. 아이들도 농장에서 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전 저를 심어 기른 하리고탐 아저씨한테 더는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가게’에 1kg당 3천원에 팔리게 됐거든요. 물론 아저씨는 그 돈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면서 제 친구들을 다시 키우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있게 됐지요. 한국에 온 저는 서울 명동의 한 커피 아카데미에서 볶아집니다. 지금은 어느새 달콤쌉싸름하고 풋풋한 초콜렛향 커피로 다시 태어나 동그란 에스프레소잔에 담겼습니다. 아, 저기에 저를 음미할 손로사(47)·정연(43)씨 자매가 앉아 있군요. 두 분은 곧 커피 전문점을 내려고 이 곳에서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는데, 무슨 말을 나누는지 들어볼까요? “언니, 이 5천원짜리 커피 한 잔이 농사지은 네팔 사람한텐 수고로움의 대가를 제대로 치러주고, 마시는 한국 사람한텐 농약 걱정 없이 커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참 장해.” “응! 저 멀리 사는 농부들이 나랑 연결돼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어. 우리, 가게 내면 ‘히말라야의 선물’ 커피도 같이 팔면 어떨까? 이 착한 커피, 손님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저는 보름 전부터 한국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팔리고 있어요. 9월부터는 저를 파는 가게와 커피점들이 훨씬 많아질 거라고 하네요. 유럽이나 미국에서처럼 말이죠. 커피를 마시는 게 누군가의 눈물이 아닌, 행복을 마시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구의 환경과 미래, 연대를 지키는 행복한 커피향이 이 땅에도 빨리 퍼져나가면 좋겠습니다. 커피값 중 농민 수입을 두배로…맛과 향은 그대로 세계적으로 하루 25억잔씩 소비되는 커피. 그 흔한 커피잔 안엔 커피 맛보다 쓴 가난과 고된 노동이 담겨 있다.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은 실천의 실마리도 녹아 있다. 커피가 유일한 수입원인 동티모르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국기독교청년회연맹(YMCA)이 지난해 겨울부터 들여와 알음알음 팔아온 ‘평화커피’에 이어, 지난 8월14일부터 또 하나의 ‘기특한 커피’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팔리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가 들여온 네팔산 ‘히말라야의 선물’이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다국적 커피회사들의 착취 고리를 끊고 생산지 농민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자는 ‘공정무역’의 기치 아래 시판되는 국내 ‘공정무역 커피’ 1호다.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커피는 세계적으로 한해 600억 달러어치가 팔리지만, 커피콩을 생산하는 케냐, 과테말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농민들은 커피 45잔을 만들 수 있는 원두 1파운드(약 0.45kg)에 평균 60센트(약 580원)를 받을 뿐이다. 공정무역 운동을 펴는 국제기구 옥스팜의 보고서를 보면, 2001~2002년 영국의 최종 소비자가 우간다산 커피에 지불한 돈 가운데 우간다 농민의 몫은 0.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다국적기업이 대부분인 가공·판매업자와 중간상인들이 차지했다.(그림 참조) 이디오피아 커피 경작 농민의 1년 수입은 60달러(5만7700여원), 과테말라 집단농장의 농민들은 커피콩 100파운드를 수확해도 손에 쥘 수 있는 건 3달러(2900여원)에 불과하다. 케냐에선 커피 생산 인구의 3분의 1이 15살 미만이다. 이런 문제에 주목해 유럽과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30여년 전부터 커피 생산자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온 공정무역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반 커피 가격의 두배에 이르는 1파운드당 최소 1달러26센트(1210여원)에 원두를 사들인다. 이 돈으로 농민들은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낼 수 있고, 열대우림을 파괴하지도 않는 친환경 농법을 쓸 수도 있게 됐다. 현재 전세계에 유통되는 공정무역 커피는 3만3992t으로 여전히 전체 교역량의 0.1%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다. 아름다운 가게 이행순 간사는 “우리나라에서는 공정무역 커피 운동이 막 출발하는 단계지만, 맛과 향이 뒤지지 않는데다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도 많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올해 안에 적어도 100곳의 커피점에서 ‘히말라야의 선물’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름다운 가게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번 달부터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커피점에 ‘생산자에게 희망을, 소비자에겐 기쁨을’이라는 스티커를 붙여주고 홈페이지에 가게 위치 등을 소개해주는 ‘아름다운 카페 캠페인’을 벌인다. 공정무역 커피 사려면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과 압구정점 식품 코너, 다음주에 여는 ‘아름다운 카페’ 홈페이지(www.beautifulcoffee.org) 등에서 ‘히말라야의 선물’ 200g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히말라야의 선물’을 판매하는 일반 커피점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올릴 예정이다. 서울 명동 ‘전광수 커피’에서는 갓 볶아 더욱 신선한 커피를 5천원에 맛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청년회연맹의 ‘동티모르 평화 커피’는 비회원도 400g을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는 (02)754-7891. 이밖에 미국 공정무역 운동단체인 ‘글로벌 익스체인지’의 온라인 쇼핑몰(store.gxonlinestore.org/coffee.html)과 옥스팜 온라인 쇼핑몰(www.transfairusa.org/do/whereToBuy) 등에서도 다양한 공정무역 커피를 살 수 있다. 공정무역이란?=선진국의 소비자가 저개발국의 생산자에게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자는 ‘윤리적 소비’ 운동. 빈곤국가에 물자 지원 등의 단순한 도움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줌으로써 생산자 스스로 삶의 기반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근본 정신이다. 1950년대 영국·스위스 등을 중심으로 시작한 이 운동의 교역량은 커피, 초콜릿, 바나나, 꽃 등 20여개 품목에 걸쳐 해마다 2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다른 공정무역 상품들 공정무역을 통해 한국에 온 ‘착한 친구들’은 커피뿐만이 아니다. 두레생협(www.dure.coop)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2년 전부터 필리핀 네그로스에서 수확한 유기농 설탕을 팔고 있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흑설탕 500g 1봉지를 2천원에 판다. 또 지난 7월부터 오랜 분쟁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의 올리브 농가로부터 들여온 ‘착한 올리브류’는 1병(500ml)에 1만1천원이다. 이 밖에 ‘작은 대안무역’(stopcrackdown.net/bbshop), 아름다운 가게 등에서는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지역에서 만든 수제 옷과 액세서리를 살 수 있다. 여성환경연대도 올 11월께부터 네팔 등지에서 유기농 면과 수공예품을 공정무역으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공정무역 교역량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2004년 8억3152만3066유로에서 2005년 11억4157만0191유로로 37%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 한겨레신문 9.2 발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53668.html 민초 4기 이화여대 l 신영미 sym17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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