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해외통신

고경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교묘한 혼재된 곳. 대만

Thu Jun 29 2006 02:14: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교묘한 혼재된 곳. 대만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대학 2학년 1학기 때인 2002년 봄에 중국어 초급 수업을 들으면서 중국어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곧이어 그 해 9월에 교환학생 선발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수업시간에 알게 된 중국 친구와 함께 중국어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중국어 면접 때에 물어볼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답들을 중국어로 작성하여 모두 외워버렸다. 그렇게 하여 운이 좋게도 중국어권 교환학생에 뽑히게 되었고, 그전까지는 내게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던 대만이라는 나라로 2003년 2월에 떠나게 되었다. 내가 대만에 있었던 기간은 총 1년 6개월이다. 교환학생으로 1년, 유학생으로 6개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 기간 동안 내가 대만에 대해서 느끼게 된 것들을 조금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먼저 역사적으로 대만은 1949년 12월 장지에스가 중국에서 넘어오기 전에는 토착 원주민과 중국 본토인들이 거주지역을 달리하여 살아가는 경상남북도를 합한 정도의 작은 섬나라였다. 하지만 장지에스가 많은 중국 군인과 가족들을 이끌고 넘어와서는 그 섬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장지에스가 많은 대만 토착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하게 되었고, 그래서 대만은 과거에 정착했던 사람들과 장지에스가 이끌고 들어온 사람들로 편이 나뉘게 되었으며, 현재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정치적으로 화합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또한 대만의 문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교묘한 혼재 속에 있는것 같다.도심 속에 크고 작은 사찰(도교, 불교, 유교, 민간신앙의 합집합)들이 즐비하게 있으며, 각 가정에도 그 집의 맨 위에는 그 집에서 숭배하는 신을 모시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종교성이 짙다. 대만 사람들은 무슨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도심이나 외곽의 큰 사찰에 가서 ‘빠이빠이(拜拜: ‘절하다’의 의미)’라고 하는 기원의식을 치른다. 그렇게 빠이빠이를 하고 나선, 마지막으로 신이 자신에게 내려준 운명을 점으로 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과연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를 알아본다. 이 때 점괘가 좋게 나오면 기분이 좋아서 더 많은 헌물로 그곳 사찰에 기부를 하고 떠난다. 하지만 점괘가 좋게 나오지 않으면 신을 달래서 더 좋은 운명을 얻을 때까지 헌물을 바치고, 점을 보는 행위를 계속한다. 물론 나도 재미로 그곳에 가서 내 행운을 비는 빠이빠이를 하고 내 운세도 점 쳐보았지만, 그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해서 얼굴엔 웃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때 만난 그 곳 대학생은 곧 대학원 시험을 보는데 꼭 잘 볼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왔다며, 매우 초조하게 점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만에서는 타문화에 대해 무비판적이라고 할 만큼 수용적이고 개방적이다.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에서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모든 문화 컨텐츠들이 거의 생중계 되다시피 방영된다. 심지어는 일본의 유명 애로배우가 대만을 방문하는것이 탑 뉴스로 나올 정도이며, 그 배우들의 섹시포즈에 대해서도 뉴스 앵커들이 다들 한마디씩 입담을 늘어 놓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당장 방송국의 존폐가 갈리는 문제인데도 말이다. 4 년 정도 전부터는 한류 열풍이 불어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 음악, 음식 등 모든 문화 컨텐츠들이 그 곳의 일상생활부터 대중매체에 이르기까지 넘쳐나고 있다. 그들은 이 모든 것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긴다. 이렇게 즐기면서 그들은 한국문화에 대해 자기네 문화, 일본문화, 미국문화 등과 비교하며 평가할 뿐이다. 나는 내심 ‘대대로 중국 민족이 문화의 용광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문화를 잘 수용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이렇게 무분별한 수용을 하면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들기도 하였다. 이상은 내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대만에 대해 느낀 많은 것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부분만 쓴 것이다. 이 것들로 대만을 판단할 수 없음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내가 느낀 점을 바탕으로 여러분들도 대만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대만은 왕복 비행기 값이 40~60만원 정도로 비교적 싼 편이고, 풍경이 매우 수려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매우 호의적이어서 꼭 한번쯤 여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 또한 중국의 알짜배기 보물들이 전시되고 있는 고궁박물관이 있어서 동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면의 한계가 있어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쉽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내가 유학생활을 어떻게 하였는지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초2기 경희대 l박태환

(06143)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22, 9층  TEL. 02-508-2168 FAX. 02-3452-2439 

COPYRIGHT 2019 ALTWELL MINCHO SCHOLARSHIP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