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공감 Old & New

김다미

우리는 몇 번이나 스쳐지나갔을까

Wed Apr 19 2006 13:02: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우리는 몇 번이나 스쳐지나갔을까 민초 2기 연세대학교 법학과하영지민초 3기 연세대학교경영학과 양광모 연분홍 꽃잎들이 춤추는 4월의 어느날 저녁,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분주한거리에서언젠가 틀림없이 마주쳤을 법한 두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로, 나는 지각했다.)한 벤치에 앉아 있었음에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두 사람을 보면서이번 만남의 성공을 예감했다. 프롤로그 먼저 두 사람을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영지 언니는내가 처음으로 만난 대학 선배다.학부 대학에서 마련한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에서 언니가 가이드를 맡으신 것이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뒤에는만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양광모 오빠와는 가끔 점심을함께 했는데,최근에는 내가 살았던 방에 이사를 오게되었다(!) '기수 공감'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장학생 수첩이 찢어지도록 뒤적거리다 떠오른 의문- 이 두사람은 서로 '알고' 있을까? 공감하나. 선택에 강하다 몇 번의 연수와 지역 모임은 그렇다치고, 올 초 있었던 졸업생 모임에도 함께 참석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두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었다.이야기를 하던 중에 알게 된 건 두 사람 모두 '선택'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다.영지 언니는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올 해법학과로 복수 전공을 신청하여 바쁜 한 학기를 보내고있다고 했다. 대학 2학년 때전공 수업을 듣고나서'인문학은 내가 끝내 알 수 없는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법학과에 관심을가져왔다는 언니는 결단에 큰 고민이 없다고 했다.그런데, 그런언니에게서오랜 시간 숙성된(?)듯한 은근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광모 오빠는 행정 고시를 준비해오다가 얼마 전 건강이악화되어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미안마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한 달간의 명상 프로그램에등록하여 갔다고 하니'많이 힘들었겠구나'안쓰러운 마음이 들다가도,검역 문제로 출입국 관리소에서 부모님집으로 연락을 하는 바람에 난데없는 홍역을 치렀다는 말(부모님은 '우리 아들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직원에게 항변하셨다고함)을 들으면서 그 엉뚱함에 웃어버렸다. 평소에는 침착하고 조용하단 인상이 강했었는데 또 다른 면을 보니 사람은 살아가면서 알게 되니 '살앎'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 둘. 밥이 좋다 사실 우리 기수 공감의 목적은 '한 끼의 저녁식사'에서 달성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색하고 서먹했던 분위기를 맛깔스럽게 해준 주인공은 '델리 스파이스'라는 기분 좋은 이름의 음식점에서의 가지각색의 카레라이스. 영지 언니는 7시에 법대 부학장 님의 공부법 강연을 들으러 갈 계획이었으나2/3 이상 남은 카레라이스 핑계로 붙잡는 나에게 기분 좋게 붙잡혀 주었다. '먹고 살아야지'라는 말을 너무나 예쁘게 발음할 줄 아는 사람. 그나저나 광모 오빠는 요즘무엇보다 먹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워낙에 마른 체형인데다가 오랫동안 공부를 하느라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1학점 짜리 교양체육을 6개나 듣는 괴력을 발휘하며, 헬스와 함께밤 11시에 삼격살 먹기 등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뭐든지 하고있다는 것인데... 솔직히무리하고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어쨌든 삶에 있어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우리가 공감하기에는 충분했다. 나도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하며 명상에 심취(?)했던이야기를 한토막 꺼내놓았다.속된 말로 '세끼 뜨신 밥 먹고 제 때 똥 누고 산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가는 경지에 벌써 이른 걸까하는 생각에 잠시 멈칫했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에 눈떠간다는 것은각자의 아픔을 겪고 조금은 성숙해졌다는 의미로 읽기로 했다. 에필로그 '만남'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 안에는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일까. 같은 학교, 같은 학번, 같은 고향... 이런 것들이 만남의 불을 밝힐 수 있을까. 두 사람을 만나는 내내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말이 떠나지 않으며 따뜻한 느낌에 휩싸였다. 민초3기 연세대 그린 씨lgreengreencin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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