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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20대,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문경연

격변의 20대,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밀림을 만나면 밀림을 개척하고, 광야를 만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을 만나면 사막에 우물을 파라. 이미 가시덤불로 막힌 낡은 길을 찾아 무엇할 것이며, 너절한 스승을 찾아 무엇할 것인가.” 소설 아큐정전으로 유명한 중국 근대의 수필가이자 소설가 루쉰이 쓴 산문집의 한 구절이다. 치열한 삶을 소망하는 그의 인생관이 잘 드러난 말이다. ‘돌을 씹어도 끄덕없다’는 격변의 20대. 루쉰은 잠자는 용이었던 중국의 청년들이 일어나길 바랐다. 그는 혼란한 중국을 젊은 그들이 일으켜 세우길 희망했다. “무엇을 사랑하든 독사처럼 칭칭 감겨들고, 원귀처럼 매달리고, 낮과 밤 쉼 없이 매달리는 자라야 희망이 있다. 지쳤을 때는 잠시 쉬어도 좋다.”이렇게 루쉰은 젊은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리기를 바랐다. 다만 혼란의 조국을 더욱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그 사랑을 쏟길 바랐던 것이다. 현재 한국은 그런 혼란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위해 열정을 쏟는가. 취업불황에 너도나도 도서관에서 ‘토익’과 ‘학점’에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라도 내가 꿈꾸는 ‘길’을 잊은 채, 명목상의 족쇄에 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이에 루쉰은 “나는 다만 길에는 하나의 종점이 있고, 그것이 무덤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어서 누가 가르쳐줄 필요도 없다.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다.”라고 답한다. 사람은 누구나 좀 더 나은 ‘길’, 좀 더 빠른 ‘길’을 찾아 달려간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방법이다. 그러다 갈림길을 만나기도 한다. 역시 이때 루쉰은 조언을 해 준다. “갈림길에 섰을 때에는 잠시 길머리에 앉아 조금 쉬거나 한숨 잔다. 그런 뒤 갈 수 있어 보이는 길을 택해 간다. 아무에게도 길을 묻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막다른 길에서도 난 기로에 섰을 때처럼 계속 나아갈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길이 보이면 달려 나가자. 그러나 너무 무턱대고 달려 나가지는 말자. 또한 한번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향해 달려 나가자. 나가다 너무 지칠 때는 조금 마음을 가다듬자. 쉰 다음에는 또다시 계속해야 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이라도 계속해야 한다.” 그리하여 “아무리 느리더라도 쉬지 않고 질주하면 설사 낙후하거나 실패하더라도 분명 목표에 이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루쉰의 조언은 서강대 이욱연 교수가 엮은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에서 만날 수 있다. 왜 아침꽃을 저녁에 줍는가. 아침에 핀 꽃은 인생의 초반을 말한다. 그리고 꽃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지칭하는 것이다. 저녁은 인생의 황혼기를 의미한다. 즉, 아침에 가장 공기가 맑고 아름다운 시절에 세운 목표를 인생의 황혼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팁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기 위해서는 달콤한 음료수나 ‘마시멜로’를 먹어서는 안된다. 목표를 향해서 뛰되, 달콤한 '마시멜로'의 유혹은 잠시 뒤로 하자.정지영 아나운서가 번역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마시멜로 이야기’는 루쉰의 조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다. 마시멜로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달리자. 돌도 씹을 수 있다는 펄펄한 정신의 20대가 아닌가. 아침에 핀 꽃을 사자나 가젤처럼 달려 저녁에는 꼭 주울 수 있도록 하자. 민초 4기 이화여대l 문경연 mky21@naver.com

Mon Apr 17 2006 13:1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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