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통신원

조진용

[한양대] 위클리 한양 - 시험기간, 당신은 몇 점.?

Thu Apr 20 2006 05:47: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벌써 한학기의 반이 지나 중간고사 기간이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걸음이 많아지고, 시험을 보러 들어가는 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한 학기의 수업 성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평가인 만큼 학생들은 공부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예민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험기간 한양의 모습은 어떨까? 한양인의 중간고사 생활 백서를 위클리한양에서 펼쳐 본다. 너도 나도 도서관, 근데 너는 도서관에서 진짜 공부하니? 중앙도서관 지하 1층, 2층 새벽 6:00. 10분 전까지만 해도 북적이던 복도에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자율위원회 사석 정리 때문. 도서관 자율위원회는 책이나 가방을 치우지 않거나, 친구자리를 대신 맡아주는 사석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 때 자리에 앉아 있지 않은 학생들은 책상 위에 사석 정리 용지와 옐로우 카드, 그리고 학생증을 가지고 자율 위원회실에 찾아가야 한다. 사석을 만들어 책을 찾아 갈 때 마다 기록이 되며, 2회 이상 적발되면 처벌을 받는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날에는 좌석 표를 배부해 학생들에게 좌석에 대한 권리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런 자율위원회의 사석정리에도 불구하고 오전 6시가 지나면 남은 자리에 다시 사석을 만들어 다른 학우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자율위원회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좌석표를 배부하지 않은 날 오전 8시 30분 이전까지 자리에 책 3권미만이 올려져 있을 경우 사석으로 간주해 학생들이 임의로 책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 가방은 책 1권으로 간주한다. 이런 구체적인 규칙을 제시한 이유는 그만큼 교내 사석이 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최 모(사범대·영어교육 3) 양은 “시험기간에 프린트 한 장 깔아놓고 사석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며, “7시가 되면 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오전 6:00 이전에 도서관에 와서 자리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최 양은 “자유위원회의 사석정리와 8시 반까지 임의 사석정리로 요즘 실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8시 30분 이후에는 상황은 똑같아 진다”며 열람실 자리 경쟁의 실태를 토로했다. 자율위원회 측에서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시험기간 사석정리, 임의 사석 정리와 좌석 표 배부 등 사석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공지를 철저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증을 도용하여 들어오는 학생들 때문에 학생들의 열람실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 다른 학교 학생이나, 학생증이 없는 학생들이 다른 친구의 학생증을 빌려 도서관에 출입하면서 이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백남 도서관에서는 현관과 출입로에 철저한 공지를 하고 입구에서 경비아저씨들이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의 학생증 도용을 막고 있다. 백남학술정보관 정보지원팀 신남호 씨는 “학생들의 항의로 출입 통제를 엄격히 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학생증 도용현상이 크게 늘어나 하루에 10건 넘게 적발된 경우도 있다”고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도서관 측에서는 학생증 도용 적발 시 도서관 출입을 6개월 동안 정지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좀 더 현실적인 규칙을 정립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깨끗한 한양의 얼굴이 나를 비춘다. 시험기간에 문제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주변 시설에 청결 유지도 만만치 않은 문제. 밤늦게 공부하다 보면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하나 둘씩 먹는 간식과 음료수는 쌓여가고 쓰레기통과 열람실 주변은 금방 폐기물로 넘쳐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우는 담배는 점점 늘어나 어느새 담배꽁초뿐 아니라 바닥에 뱉은 침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다음날 새벽이 되면 지하 1층과 3층 휴게실과 1층 로비, 사자가 군것질 할 때와 쿠벅 주변 쓰레기통은 봐주기 힘들 정도다. 백남학술정보관 사회과학실의 김현웅 사서는 “4층 열람실에서 공부하고 내려간 자리에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그냥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 스스로 주변정리에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변 환경 청결문제 뿐 아니라, 열람실 내에서도 옆 사람과 잡담을 나누거나, 핸드폰 문자 메시지 보내기, 도서관 안에서 전화 받는 등 도서관 내 정숙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김성호(사회대·신방 2) 군은“열람실 앞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전화 받는 학생들 때문에 문 앞에 앉는 것은 매우 짜증난다”며“열람실 내 정숙 뿐 아니라 복도 정숙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양인의 양심지수는 과연 몇 점? 제 2 공학관 한 강의실. 시험 끝난 후 책상 위가 거멓다. 이는 시험기간 후 판치기 때문. 판치기란 컨닝하기 위해 책상위에 책이나, 공식, 중요한 정보들을 적어놓는 행위를 이르는 은어다. 이런 판치기 뿐 아니라, 시험시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떠들고, 심지어 공대학생 중에서는 공학계산기 안에 수식과 텍스트를 저장해 놓는 등 컨닝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컨닝한 경험이 있다는 한 공대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워야 할 수많은 공식들을 다 기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불안해서 공학 계산기에 수식을 저장해 놓았다”며 “몇몇 조교들은 공학 계산기를 Reset시키라고 하지만, 시늉만 하면 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공학계산기에 수식 저장뿐 아니라 컨닝은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험이 식을 유도해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컨닝하려는 내용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공식 하나 잘 못쓰면 문제 자체를 틀리기 때문에 컨닝을 하는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국 근현대사 강의를 맡고 있는 김지형 강사는 “과거에는 컨닝하는 학생들이 몇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학생들이 많지 않다”며 “컨닝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자기 기만 행위”라며 컨닝을 스스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시험 유형에 따라 컨닝 건수가 달라지는 것 같다”며, “단답형이나 객관식문제를 낼 때 컨닝이 더 많이 발생하기에 컨닝일 불가능 한 주관식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스스로의 자존감 높이는 한양인의 생활 수준 이룩해야 시험기간 만큼 학생들이 학교를 많이 와서 이용하는 때도 없을 정도로 시험기간의 학교는 분주하다. 도서관의 사석 중간 중간에 앉아서 하는 메뚜기들이 생기는가 하면, 스스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책상에 붙여놓아 그 시간 동안 다른 학우들이 자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들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철저한 공지로 생수 이외에 열람실 및 자료실에 음식물을 가지고 오는 행위를 줄여가고 있는 한양의 계몽의 움직임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 되고 있는 사석, 학생증 도용, 주변 환경 청결, 컨닝 문제는 점차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백남학술정보관 정보지원팀의 신남호 씨는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속적으로 원활하고 편리한 이용을 위해 학생증 도용 통제 및 규제, 사석 정리를 위한 규칙 마련에 애쓰고 있다”며, “학교 측의 노력과 함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규칙들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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