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해외통신

고경환

새로운 생활의 시작 미국 Ohio State University Fisher School of Business

Wed Feb 22 2006 06:33:00 GMT+0000 (Coordinated Universal Time)

안녕하세요 저는 앨트웰민초장학재단 2기 장학생 김경원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고, 지난 2005년 2학기에 한 학기 동안 미국 Ohio State University Fisher School of Business에 교환 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는 글이 교환 학생을 준비하거나 즐거운 학교 생활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교환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전 준비 단계 저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교환 학생과 방문 학생 제도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제도의 공통점은 유학했던 학교의 학점을 모교의 학점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교환학생은 유학교와 모교의 학생교환비율이 원칙적으로 1:1로 정해져 있는 반면, 방문학생은 교류하는 학생수에 있어 좀 더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은 모교에만 등록금을 납부하면 되지만, 방문학생은 유학교와 모교에 동시에 등록금을 납부해야한다는 점도 다릅니다. 경제적으로 좀 더 부담이 되죠. 하지만 고려대학교는 방문학생에 지원한 학생에게 고려대학교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환불해주기 때문에 교환학생과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 두 제도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제가 재학하고 있는 경영대학은 단과대에서 독립적으로 교환, 방문학생을 선발하여 파견하고 있어서, 저는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이 아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환학생으로 OSU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OSU경영대와 고려대학교 경영대는 교환협정이 맺어져 있지만, 고려대학교와 OSU는 교환학생이 맺어져 있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에 선발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3가지 있습니다. 학점, TOEFL성적, 실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우 선발기준이 학점 30%, TOEFL 30%, 인터뷰 30%, 학업계획서(영문) 10%였습니다. 학점이야 우리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 되실 정도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가장 고민되었던 것이 TOEFL 이었습니다.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참고적으로 알려드리자면, 결과적으로 260점이라는 꽤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CBT기준으로, 한번 응시하는데 $130라는 거금이 들고, 시험 난이도 역시 꽤 높은 편이라 당시에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TOEFL은 스터디를 많이 하더군요. 저도 해커스 학원 게시판에 있는 스터디그룹을 알아봐서 한달간 같이 공부했습니다. 저는 2005년 2월 5일에 시험 날짜를 잡아놓고 1월 한달간 하루에 8시간 이상씩 TOEFL만 공부했습니다. 리스닝, 리딩, 문법, 에세이 라이팅 그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TOEFL을 공부하는 동안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쌓았던 영어실력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고 표현이 어려운 것은 한영사전을 찾아보며 연습했습니다. 영문 학업계획서는 제가 일단 한번 쓰고 난 후에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친구에게 수정을 부탁했죠.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서 교환학생 선발과정에 무사히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민초 장학생들이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유의할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만일 교환학생이 아닌 방문학생의 경우 고려대학교처럼 모교의 등록금을 장학금 형식으로 돌려줄 때, 장학금 이중수혜 금지규정의 적용을 받게 되므로, 어쨌든 등록금을 한 학교에는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점 유의하셔서 잘 알아보셔야 하실 겁니다. 이후 교환교의 입학허가서(I-20)이 오면 여러가지 서류를 준비하여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미국 비자는 받기 까다롭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신분이 확실하고, 미국에서 불법체류자가 될 확률이 적어서 큰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발급받는 과정이 꽤 번거로워서 저도 유학원을 이용할까 생각을 했지만, 비용이 꽤 비쌉니다.(7만원정도)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에 항공권을 예약하고 여권, 비자, I-20등 여러 참고 서류를 준비하시고 숙소문제를 해결하시면, 일단 출국준비는 끝이 납니다. 숙소문제는 다음에서 설명드리지요. 2. 출국, 그리고 새로운 생활의 시작.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무척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이륙한지 5분이 지나니 금방 지루해지더군요. 김해-나리타-디트로이트-컬럼버스의 지루한 일정이었습니다. 약 20시간이 넘는 기나긴 비행,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잡지 한 권을 사서 비행기 안에서 정말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자다가 깨면 읽고, 지루하면 영화보고 또 자다가 잡지보고…그러다 보니 어느덧 태평양을 건너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혹시 긴 여행을 하게 된다면 요즘은 PMP나 노트북에 재미있는 영화나 시트콤 같은 것을 다운로드해서 심심할 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받은 입국심사는 미국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게 했습니다. 외국인에게 열린 4개의 출구는 내국인에 열린 여러 개의 출구와 대조적이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은 입국심사를 통과하는 데에만 2시간여가 걸렸습니다. 이런 것이 소국 국민의 설움인가 싶더군요. 여차저차 도착한 컬럼버스에는 저와 같이 살기로 한 한국친구가 픽업을 나왔습니다. 친구는 보스턴에서 컬럼버스로 학교를 옮겼는데, 친구도 컬럼버스가 처음이라 룸메이트 구하기가 어려워서 저랑 함께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기로 했습니다. 미국에는 기숙사비가 꽤 비싸서 오히려 off-campus에 방을 얻는 것도 비용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제 친구랑 저는 차도 없는데 아파트를 먼 곳에 얻어서 통학하는데 꽤 고생을 했지만, 아파트가 너무 좋아 그 정도는 감수할만했죠. (아파트에서 바라본 전경) 학교가 개강하고 공부를 하면서 보니, 미국 대학생들에 대한 환상들이 깨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대학생들, 새벽까지 공부하고, 과제가 너무 많아서 과제에 치여살고… 이런 사실들은 적어도 제가 다녔던 OSU에서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시험기간 때에도 한국 학생들보다 공부를 안합니다. 그리고 그네들은 도서관에서 너무나 씩씩하게 대화를 큰소리로 나누더군요. 온갖 잡담에 웃고 떠들고, 심지어 핸드폰까지…제가 갔던 학교가 미국 탑스쿨이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학부생들의 질은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한참 아래인 것 같았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이나 집중의 정도도 한국 학생들이 훨씬 우위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이 참 부러운 이유 중의 하나는 풍요로움이었습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물건들, 그 다양함과 엄청난 양에는 누구라도 압도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양질의 물건들이 매우 싸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저는 룸메이트와 함께 매일 밥을 해먹었는데요, 매일 반찬이 스테이크였습니다. 스테이크가 가장 싼 반찬입니다. 맛도 있구요. 만일 한국에서 그런 식으로 먹었다면, 일주일만에 파산했을 겁니다. 그만큼 물건들이 한국보다 많고 쌉니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시장은 세계 거의 모든 기업들에게 열려있는 시장입니다. 수많은 공급자가 소비자를 두고 경쟁을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은 상승되는 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한국에서는 정말 부자들만이 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차들을 미국에서는 중산층 이상의 경제수준이면 탈 수 있습니다. 소득이 우리보다 높은 나라에서 똑같은 자동차가 거의 반값에 팔리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고 거의 모든 물건들이 우리나라보다 싼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시장을 개방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자본주의국가인 미국은 참으로 소비자의 천국이었습니다.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들을 가보면 미국이 왜 세계 최강대국인지 그 이유를 절감하게 됩니다. 큰 도시라고 해서 단지 빌딩이 높고 자동차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 도시에는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양질의 문화가 말입니다. (공공기관의 건물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미국 대도시의 공공기관 건물들입니다. 미국의 공공기관 건물들은 하나같이 서양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그 건물들에 녹아 있는 조각들의 섬세함이라든지 문양의 아름다움은 지금 현재 미국인들이 누리고 있는 높은 문화의 수준들을 보여줍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그리고 뉴욕의 브로드웨이에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세계 정상급의 배우들이 매일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수한 공연들의 입장권은 한국보다 쌉니다. 적은 가격으로 양질의 문화들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마다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있는 세계 모든 나라들의 미술품이나 유물들을 보고 있으면, 한 나라의 힘이라는 것이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다녀와서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좁고 배타적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많이 닫혀있습니다. 외국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 강요되는 애국심 등. 흔히 미국을 melting pot이라고 하죠. 미국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다양성이 많이 부족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데에도 인색한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녀와서 느낀 점은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우리 것을 다 갈아치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의 것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개방하고 나라의 눈을 외부로 돌릴 때 그 나라가 융성합니다. 백제가 그랬고 고구려가 그랬습니다. 문을 닫고 눈을 안으로만 돌리면 그 나라는 망합니다. 임진왜란, 을사조약 전의 조선이 그랬습니다. 우리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세계를 열린 눈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나라의 앞날이 더욱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현재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나 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한 반대를 뉴스에서 보면 참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민초 2기 고려대 l김경원 kimkw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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